[문답으로 알아보는 경제] '원/엔화 환율하락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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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엔=1천원"의 환율균형이 깨지면서 한국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 22일 2개월만에 1백엔당 1천원선 아래로
떨어진데 이어 최근 9백8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엔화에 대한 원화 강세기조는 당분간 대세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원.엔화 환율하락(원화 가치상승)의 배경과 파장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Q) 원.엔 환율이 하락하는 이유는.
A)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압력이 엔화보다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올해 달러공급이 수요를 1백억달러 가량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투자 자금이 한국증시로 몰려드는데다 기업 및 금융기관의 해외 매각
붐과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달러 유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국제 투기자금은 회복국면에 접어든 한국시장을 선호하고 있다.
미국은 달아오를 만큼 달아올랐고 유럽은 미지근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일본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1백20엔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백20엔선이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이같은 엔화 안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Q)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나.
A) 수출에 피해가 예상된다.
환율하락은 주요 품목에서 일본과 경합하고 있는 한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9백90원으로 하락할 경우 올해
수출은 3억5천만달러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Q) 품목별 여파는.
A)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에 직격탄이 된다.
자동차의 경우 중소형차 부문에서 대일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돼 일본 자동차에 대한 빗장이
풀리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 수주실적이 부진한 조선도 마찬가지다.
대일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수출부진과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와 석유화학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Q) 원.엔 환율 전망은.
A) 원.엔환율은 10대 1을 밑도는 수준에서 당분간 머무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상춘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장은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수록
원화가치는 절상압력에 시달릴 것"이라며 "연말엔 원.엔 환율이 9백대 초반
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다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심재웅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원.엔 환율은 원화절상 압력에 따라
1백엔당 1천원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와 엔화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진 만큼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외환당국의 대책은.
A)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고 밝힐 뿐이다.
외환당국은 그동안 한국의 일본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엔
환율을 10대 1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써왔다.
그러나 최근 당국의 환시장 직접개입 능력은 떨어져 있는 상태다.
더욱이 가용 외환보유고도 6백억달러에 육박해 있어 당국은 추가적인 달러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외환시장 빗장을 스스로 푼 만큼 인위적인 정책 개입보다는 시장에
맡긴다는게 당국의 기본 입장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 22일 2개월만에 1백엔당 1천원선 아래로
떨어진데 이어 최근 9백8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엔화에 대한 원화 강세기조는 당분간 대세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원.엔화 환율하락(원화 가치상승)의 배경과 파장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Q) 원.엔 환율이 하락하는 이유는.
A)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압력이 엔화보다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올해 달러공급이 수요를 1백억달러 가량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투자 자금이 한국증시로 몰려드는데다 기업 및 금융기관의 해외 매각
붐과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달러 유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국제 투기자금은 회복국면에 접어든 한국시장을 선호하고 있다.
미국은 달아오를 만큼 달아올랐고 유럽은 미지근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일본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1백20엔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백20엔선이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이같은 엔화 안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Q)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나.
A) 수출에 피해가 예상된다.
환율하락은 주요 품목에서 일본과 경합하고 있는 한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9백90원으로 하락할 경우 올해
수출은 3억5천만달러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Q) 품목별 여파는.
A)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에 직격탄이 된다.
자동차의 경우 중소형차 부문에서 대일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돼 일본 자동차에 대한 빗장이
풀리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 수주실적이 부진한 조선도 마찬가지다.
대일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수출부진과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와 석유화학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Q) 원.엔 환율 전망은.
A) 원.엔환율은 10대 1을 밑도는 수준에서 당분간 머무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상춘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장은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수록
원화가치는 절상압력에 시달릴 것"이라며 "연말엔 원.엔 환율이 9백대 초반
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다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심재웅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원.엔 환율은 원화절상 압력에 따라
1백엔당 1천원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와 엔화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진 만큼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외환당국의 대책은.
A)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고 밝힐 뿐이다.
외환당국은 그동안 한국의 일본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엔
환율을 10대 1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써왔다.
그러나 최근 당국의 환시장 직접개입 능력은 떨어져 있는 상태다.
더욱이 가용 외환보유고도 6백억달러에 육박해 있어 당국은 추가적인 달러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외환시장 빗장을 스스로 푼 만큼 인위적인 정책 개입보다는 시장에
맡긴다는게 당국의 기본 입장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