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은행대출을 받는 사람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데다 은행들의 대출세일
도 겹쳐 은행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실태파악에 착수했다.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은행전체대출은 1조3천1백26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같은기간 2조4백7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 은행빚을
상환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가계대출은 3조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폭증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밀어내기식으로 대출세일
에 나서고 있는데다 대출금리마저 속락, 샐러리맨들이 대출을 받아 적극적
으로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은행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데다 기업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은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은행빚을 갚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최근 나가고 있는 대출은 일부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이 전부"
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만일 주식시장이 폭락할 경우 가계대출이 사회문제화될 것을
우려, 실태파악에 나섰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