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새시대를 여는 대학] '특화돼야 생존'...혁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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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변하고 있다.
과거 공급자 중심의 ''일방통행'' 관행에서 벗어나 수요자 위주의 고객만족
개념으로 새롭게 무장하고 있다.
특히 극심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작지만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고 있다.
책임과 권한이 분명하고 고객만족을 최고로 삼는 기업경영 방식을 본받고
있는 것이다.
팀제 연봉제 도입은 기본이고 마케팅처를 신설하는가 하면 독립채산제를
채택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IMF 위기''가 ''쓰지만 몸에 좋은'' 약이 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총체적인 교육부실이 경제난을 불러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학들의 환골탈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주력학문 위주로 특성화되지 않은
대학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널리 퍼져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내 대학에서는 ''백화점식 교육''이 가능했다.
대학마다 서로 비슷한 수십/수백개의 학과를 모두 늘어놓고 ''고객(학생)''
을 끌어 모았다.
중복/유사학과가 넘쳐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젠 인식이 바뀌고 있다.
소수정예 중심으로 특성화시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게 현실이다.
첨단지식산업 위주로 산업구조가 변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변화와 수요자
(기업)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대학이 뒤쳐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
이기도 하다.
대학교육 부실의 원인제공자로 지목됐던 "공부하지 않는 교수"도 발붙이기
힘들게 됐다.
연구논문 한편 안쓰고 정년(65세)을 보장받는 시대는 갔다.
대학들이 교수평가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어떤 대학은 연구.교육.봉사 등 3개영역별로 교수를 평가한뒤 재임용 등에
반영하고 있다.
또다른 대학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학술지에 매년 1편 이상의 논문을 싣지
않는 교수는 승진에서 탈락시키기로 했다.
교수들이 발표하는 논문의 질을 평가해 승진에 반영하는 것도 있다.
"한번 교수는 영원한 교수"라는 신화는 이제 옛날 얘기다.
학생수 감소도 대학의 각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교육부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03년부터는 대학 정원(72만6천1백81명)이
진학희망 학생수(64만5천7백13명)보다 8만명 가량 많아진다.
일부 지방대학의 경우 벌써부터 신입생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해 아우성이다.
등록금 의존율이 70~80%에 달하는 국내 사립대의 취약한 재정구조로서는
도저히 버텨낼 재간이 없다.
교육당국도 대학들을 옥죄고 있다.
교육부는 모든 대학에 예산을 골고루 나눠주기 보다 경쟁력있는 몇몇
대학에 몰아 준다는 예산지원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매년 2천억원의 예산을 특성화 우수
대학과 연구중심 대학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같은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대학가에서는 이미 "대학 빅뱅"이 시작됐다고
얘기하고 있다.
21세기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기 위한 치열한 생존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대학들의 변신 노력도 눈에 띌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중 상당수가 국내진출을 추진하는 외국대학과 손잡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들이 앞다투어 외국 대학과 제휴를 맺고 교육 프로그램을 공급받고
있다.
종래에는 주로 미국의 대학들과 손을 잡았지만 요즘은 유럽 등으로 제휴선
을 다양화하는 노력도 눈에 띈다.
대학들은 또 수익사업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인원감축과 절약운동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재정문제를 해결할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수익사업의 종류도 부동산 임대나 컴퓨터.영어회화 특강 등에서 벗어나
다양화하고 있다.
한의학과에 자신이 있는 대학은 산학협력을 통해 건강보조식품 "대보중탕"과
"가시오가피차"를 상품으로 만들어 내놓았다.
아이스하키팀을 보유한 대학은 교내에 대규모 아이스하키 링크장을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개방, 지역봉사와 동시에 짭짤한 고정수입도 얻고 있다.
어떤 대학은 자기대학의 이름이 들어있는 빵을 만들어 교내에서 시판중이며
수익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몇몇 대학들은 발빠르게 새천년을 준비하는 "21세기 비전"을 마련,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대학이 21세기를 겨냥해 잡은 과녁은 정보화와 특성화.
포항공대는 오는 2010년까지 미국 MIT와 같은 수준에 진입하기 위해 교과
과정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교수진의 연구능력도 획기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광운대는 2007년에 세계 1백대 전자명문대의 반열에 낀다는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10년간의 투자계획을 마련했다.
또 한양대는 2000년까지 디지털 도서관 시스템을 구축, 정보화대학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울산대와 호서대도 21세기에 국내 10대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한국과학기술원은 2005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초일류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개혁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
과거 공급자 중심의 ''일방통행'' 관행에서 벗어나 수요자 위주의 고객만족
개념으로 새롭게 무장하고 있다.
특히 극심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작지만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고 있다.
책임과 권한이 분명하고 고객만족을 최고로 삼는 기업경영 방식을 본받고
있는 것이다.
팀제 연봉제 도입은 기본이고 마케팅처를 신설하는가 하면 독립채산제를
채택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IMF 위기''가 ''쓰지만 몸에 좋은'' 약이 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총체적인 교육부실이 경제난을 불러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학들의 환골탈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주력학문 위주로 특성화되지 않은
대학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널리 퍼져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내 대학에서는 ''백화점식 교육''이 가능했다.
대학마다 서로 비슷한 수십/수백개의 학과를 모두 늘어놓고 ''고객(학생)''
을 끌어 모았다.
중복/유사학과가 넘쳐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젠 인식이 바뀌고 있다.
소수정예 중심으로 특성화시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게 현실이다.
첨단지식산업 위주로 산업구조가 변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변화와 수요자
(기업)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대학이 뒤쳐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
이기도 하다.
대학교육 부실의 원인제공자로 지목됐던 "공부하지 않는 교수"도 발붙이기
힘들게 됐다.
연구논문 한편 안쓰고 정년(65세)을 보장받는 시대는 갔다.
대학들이 교수평가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어떤 대학은 연구.교육.봉사 등 3개영역별로 교수를 평가한뒤 재임용 등에
반영하고 있다.
또다른 대학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학술지에 매년 1편 이상의 논문을 싣지
않는 교수는 승진에서 탈락시키기로 했다.
교수들이 발표하는 논문의 질을 평가해 승진에 반영하는 것도 있다.
"한번 교수는 영원한 교수"라는 신화는 이제 옛날 얘기다.
학생수 감소도 대학의 각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교육부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03년부터는 대학 정원(72만6천1백81명)이
진학희망 학생수(64만5천7백13명)보다 8만명 가량 많아진다.
일부 지방대학의 경우 벌써부터 신입생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해 아우성이다.
등록금 의존율이 70~80%에 달하는 국내 사립대의 취약한 재정구조로서는
도저히 버텨낼 재간이 없다.
교육당국도 대학들을 옥죄고 있다.
교육부는 모든 대학에 예산을 골고루 나눠주기 보다 경쟁력있는 몇몇
대학에 몰아 준다는 예산지원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매년 2천억원의 예산을 특성화 우수
대학과 연구중심 대학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같은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대학가에서는 이미 "대학 빅뱅"이 시작됐다고
얘기하고 있다.
21세기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기 위한 치열한 생존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대학들의 변신 노력도 눈에 띌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중 상당수가 국내진출을 추진하는 외국대학과 손잡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들이 앞다투어 외국 대학과 제휴를 맺고 교육 프로그램을 공급받고
있다.
종래에는 주로 미국의 대학들과 손을 잡았지만 요즘은 유럽 등으로 제휴선
을 다양화하는 노력도 눈에 띈다.
대학들은 또 수익사업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인원감축과 절약운동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재정문제를 해결할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수익사업의 종류도 부동산 임대나 컴퓨터.영어회화 특강 등에서 벗어나
다양화하고 있다.
한의학과에 자신이 있는 대학은 산학협력을 통해 건강보조식품 "대보중탕"과
"가시오가피차"를 상품으로 만들어 내놓았다.
아이스하키팀을 보유한 대학은 교내에 대규모 아이스하키 링크장을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개방, 지역봉사와 동시에 짭짤한 고정수입도 얻고 있다.
어떤 대학은 자기대학의 이름이 들어있는 빵을 만들어 교내에서 시판중이며
수익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몇몇 대학들은 발빠르게 새천년을 준비하는 "21세기 비전"을 마련,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대학이 21세기를 겨냥해 잡은 과녁은 정보화와 특성화.
포항공대는 오는 2010년까지 미국 MIT와 같은 수준에 진입하기 위해 교과
과정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교수진의 연구능력도 획기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광운대는 2007년에 세계 1백대 전자명문대의 반열에 낀다는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10년간의 투자계획을 마련했다.
또 한양대는 2000년까지 디지털 도서관 시스템을 구축, 정보화대학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울산대와 호서대도 21세기에 국내 10대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한국과학기술원은 2005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초일류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개혁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