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악몽"이 26일 한국에서 되살아났다.

체르노빌이란 별명을 가진 CIH바이러스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며 수만대의
컴퓨터를 망가뜨린 것이다.

정보사회의 부작용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현상이다.

컴퓨터 바이러스란 "다른 사람의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베이스에 의도적으로
피해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말한다.

생물체 내부에 들어가 생체 질서를 어지럽히는 바이러스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보통 스스로 복제해 전파하는 자기복제기능, 컴퓨터 속에 들어 있다가
일정한 때가 되면 피해를 주는 잠복기능, 의도하지 않은 작동을 유발하는
활동기능을 갖고 있다.

실제 바이러스가 생체에 기생하듯이 컴퓨터의 하드디스크(HDD)에 붙어
살면서 자기 복제기능을 발휘해 다른 파일에 증세를 전염시킨다.

그 결과 컴퓨터 내부에서는 파일이 파괴되거나 시스템동작이 마비된다.

단 실제 바이러스가 고유한 형체를 가진데 비해 컴퓨터 바이러스는 어떠한
모앙도 갖고 있지 않다.

<> 바이러스의 증세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스피커를 통해 이상한 음악이 흘러 나오거나 화면에 이상한 메시지가 출력
된다.

악성인 경우에는 컴퓨터가 부팅되지 않거나 켜진 뒤에도 작업할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저장해둔 중요한 메시지도 무용지물이 되는 심각한 사태도
발생한다.

<> 바이러스의 종류(감염장소에 따른 분류)

1) 부트 바이러스:컴퓨터를 처음 켰을때 실행되는 하드디스크의 한 부분
명칭이 부트섹터(Boot sector).

여기 자리잡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부트 바이러스라고 부른다.

부트 바이러스에는 브레인 LBC 돌 탁구 디스크 살해 바이러스 등이 있다.

2) 파일 바이러스:일반적인 프로그램 파일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이때 감염되는 파일들은 이름끝에 com이나 exe 등이 붙는 실행파일,
오버레이파일, 파일 끝에 sys가 붙는 주변기기 구동 프로그램 등이 있다.

예루살렘(일명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 90년에 맹위를 떨쳤던 어둠의
복수자 바이러스 등이 여기 속한다.

3) 부트/파일 바이러스:부트/파일 바이러스는 디스크의 부트 섹터와 파일
모두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다.

침입자 유령 데킬라 나타스바이러스 등이 있다.

4) CD롬 바이러스:CD롬 프로그램에 컨텐츠를 담을때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우다.

데이터 자체가 바이러스를 품고 있으므로 치료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런 CD롬은 폐기해야 한다.

금지된 주제, 소프트웨어 저장고, 올빼미#10 등이 유명하다.

비합법적으로 제작 유통되는 불법 프로그램에 많다.

<> 전파경로 :바이러스의 주된 전파경로는 디스켓이다.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데이터를 담는 과정에서 우연히 또는 고의적
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다.

또 요즘에는 컴퓨터통신 또는 인터넷이 바이러스의 주된 유통경로로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은 워낙 범위가 넓어 통제가 쉽지 않고 공짜 프로그램을 내려받게
해주는 사이트도 많기 때문에 사용자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최상의 예방책
이다.

특히 모르는 상대에게서 온 E메일 등은 일단 의심해 보고 함부로 실행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