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매각 협상 막판 진통 .. '본계약 시한 임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일은행 매각을 놓고 미국 뉴브리지캐피털과 금융감독위원회가 벌이고
있는 4개월간의 지리한 협상이 이번주중 최대 고비를 맞는다.
양쪽은 작년말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면서 이달말까지 본계약을 맺기로
약속했다.
이견 차이가 여전해 일주일도 안남은 기간에 아퀴를 지을수 있을지 불투명
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은 26일자에 양측의 협상이 갑자기
어려운 국면에 맞닥뜨려 계약이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뉴브리지의 아시아담당이사인 웨이지안 샨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요청,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위는 구체적인 협상내용을 얘기하지 않은채 "이달말까지 잘 될 것"
이라고만 밝혔다.
금감위와 뉴브리지는 양해각서에 담은 비밀유지조항을 들어 협상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누군가가 비밀유지약속을 깰 경우 트집을 잡힐수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대로라면 양측은 크게 두가지 부문에서 거리가 멀다.
양측은 우선제일은행 자산(여신과 유가증권)을 MOU대로 시장가치평가방식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대로 평가하자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뉴브리지는 그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자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에 1백억원에 대출이 나가 있다면 뉴브리지는 1백억원
다 못받을수도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90억원 정도로만 보자는 입장이다.
반면 금감위는 그렇게 너무 깎지 말라고 버티고 있다.
뉴브리지 눈으로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여신도 한국적인 현실을 감안하면
괜찮다는 논리에서다.
견해차는 누가 봐도 부실한 고정이하 여신을 제외한 요주의및 정상여신에서
문제가 되고있다.
다른 하나는 구조조정중인 기업, 특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여신을
뉴브리지는 인수전에 정리금융기관으로 넘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감위는 그럴 경우 해당 기업이 즉각 어려워질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끌어안고 가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견해차이가 구체적으로 어느정도인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런 차이로 인해 제일은행의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규모가 금감위는
4조원정도로 보는 반면 뉴브리지는 6조-7조원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감위는 작년말 양해각서를 교환하기 직전만 해도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계약을 서둘렀으나 지금은 다소 여유가 생겼다.
뉴브리지 주장대로 끌려가다 너무 많은 공적자금을 넣어야 할 부담이 두려운
상황이다.
외국인투자가 늘고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정부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협상이 깨질 경우 한국의 개혁노력에 대한
외국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당초 교환한 MOU를 존중하면서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며
"이달말까지 본계약을 맺을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만 말했다.
뉴브리지는 "이견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며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주 협상이 본계약성사여부를 결정짓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금융감독위원회와 뉴브리지의 시각차이 ]
< 자산평가 >
<> 금융감독위원회 : 시장가치평가 및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단,
자산가격을 너무 많이 깎지 말라고 주장)
<> 뉴브리지 : 시장가치평가 및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제대로
적용하자
< 일부 구조조정 기업여신(워크아웃기업 포함) >
<> 금융감독위원회 : 인수해 달라(유지해라)
<> 뉴브리지 : 인수하기 어렵다(정리금융기관으로 넘기자)
< 풋백옵션 >
<> 금융감독위원회 : 일부 제한 검토
<> 뉴브리지 : MOU대로(양측 합의로 기준마련)
< 자산초과 부채규모 >
<> 금융감독위원회 : 4조원 정도
<> 뉴브리지 : 6조~7조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
있는 4개월간의 지리한 협상이 이번주중 최대 고비를 맞는다.
양쪽은 작년말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면서 이달말까지 본계약을 맺기로
약속했다.
이견 차이가 여전해 일주일도 안남은 기간에 아퀴를 지을수 있을지 불투명
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은 26일자에 양측의 협상이 갑자기
어려운 국면에 맞닥뜨려 계약이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뉴브리지의 아시아담당이사인 웨이지안 샨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요청,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위는 구체적인 협상내용을 얘기하지 않은채 "이달말까지 잘 될 것"
이라고만 밝혔다.
금감위와 뉴브리지는 양해각서에 담은 비밀유지조항을 들어 협상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누군가가 비밀유지약속을 깰 경우 트집을 잡힐수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대로라면 양측은 크게 두가지 부문에서 거리가 멀다.
양측은 우선제일은행 자산(여신과 유가증권)을 MOU대로 시장가치평가방식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대로 평가하자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뉴브리지는 그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자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에 1백억원에 대출이 나가 있다면 뉴브리지는 1백억원
다 못받을수도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90억원 정도로만 보자는 입장이다.
반면 금감위는 그렇게 너무 깎지 말라고 버티고 있다.
뉴브리지 눈으로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여신도 한국적인 현실을 감안하면
괜찮다는 논리에서다.
견해차는 누가 봐도 부실한 고정이하 여신을 제외한 요주의및 정상여신에서
문제가 되고있다.
다른 하나는 구조조정중인 기업, 특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여신을
뉴브리지는 인수전에 정리금융기관으로 넘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감위는 그럴 경우 해당 기업이 즉각 어려워질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끌어안고 가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견해차이가 구체적으로 어느정도인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런 차이로 인해 제일은행의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규모가 금감위는
4조원정도로 보는 반면 뉴브리지는 6조-7조원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감위는 작년말 양해각서를 교환하기 직전만 해도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계약을 서둘렀으나 지금은 다소 여유가 생겼다.
뉴브리지 주장대로 끌려가다 너무 많은 공적자금을 넣어야 할 부담이 두려운
상황이다.
외국인투자가 늘고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정부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협상이 깨질 경우 한국의 개혁노력에 대한
외국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당초 교환한 MOU를 존중하면서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며
"이달말까지 본계약을 맺을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만 말했다.
뉴브리지는 "이견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며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주 협상이 본계약성사여부를 결정짓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금융감독위원회와 뉴브리지의 시각차이 ]
< 자산평가 >
<> 금융감독위원회 : 시장가치평가 및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단,
자산가격을 너무 많이 깎지 말라고 주장)
<> 뉴브리지 : 시장가치평가 및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제대로
적용하자
< 일부 구조조정 기업여신(워크아웃기업 포함) >
<> 금융감독위원회 : 인수해 달라(유지해라)
<> 뉴브리지 : 인수하기 어렵다(정리금융기관으로 넘기자)
< 풋백옵션 >
<> 금융감독위원회 : 일부 제한 검토
<> 뉴브리지 : MOU대로(양측 합의로 기준마련)
< 자산초과 부채규모 >
<> 금융감독위원회 : 4조원 정도
<> 뉴브리지 : 6조~7조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