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27,28일께 열리는 청와대 정.재계간담회에서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마무리를 위한 정부의 후속조치를 건의할 방침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5대 그룹 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반도체 빅딜 등 8개
업종의 사업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효율적인 구조
조정을 위해 출자전환을 통한 부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유가증권 보유한도제 및 은행의
개별기업 지분 15% 초과보유 금지 등의 은행법 조항으로 은행의 출자전환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들 조항의 완화를 정부측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또 지속적 외국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불법파업
이 자제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사업 구조조정 대상 기업 근로자의 고용
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그룹별로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을 이행
하겠다는 의지를 국민앞에 밝히고 지난 1.4분기 동안의 구조조정 실적에
대한 평가를 받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간담회에 김우중 전경련 회장(대우 회장), 정몽구 현대
회장, 24일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이건희 삼성 회장 손길승 SK 회장과 그동안
재계 행사에 불참해온 구본무 LG 회장 등 5대 그룹 회장 모두가 참석할 예정
이다.

정.재계간담회는 당초 26일 열린 예정이었으나 태국 총리 방한 등에 따른
청와대측 사정으로 연기됐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재계의 건의사항 ]

<> 선출자 전환 후 외자유치
<> 현물출자시 법인세 면제 등 10여개 세부담 경감 대책
<> 지주회사 설립요건 완화, 계열사 분리요건 완화
<> 고용승계 및 정리해고 요건 완화
<> 은행 출자한도 및 총 유가증권 투자한도 확대

< 자료 : 전국경제인연합회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