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별3호"는 국내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순수 국산 1호위성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가 개발을 주도했다.

인공위성센터가 지난 92년, 93년 개발해 발사한 우리별 1,2호는 사실상
"영국제"로 부르는게 타당하다.

영국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그대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우리별 1,2호는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우리별 3호는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진 50여명이 온갖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개발, 사실상 최초의 "한국형 위성"인 셈이다.

설계에서부터 부품제작, 조립까지 전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담당했다.

그런만큼 우리별 3호위성은 국내 인공위성 분야 기술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함께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우주개발 활동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별 3호는 지난 94년 국산위성 개발을 목표로 연구에 들어간지 5년만에
개발됐다.

여기에는 과학기술부등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80억원이 투입됐다.

우리별 3호는 각종 첨단 장비를 장착해 우리별 1,2호에 비해 성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자체 전력공급이 가능한 태양전지판과 고체촬영소자(CCD) 카메라 등을
탑재해 지상에 있는 13.5m 크기 물체도 선명하게 촬영해낼 수 있다.

또 관측대상물의 위치에 따라 움직이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제어돼 기존의
수동식 제어시스템에 비해 관측의 정확도를 높였다.

인공위성센터가 자체 개발한 고에너지 입자 검출기를 통해 우주 환경까지
관측할 수 있다.

관측한 데이터는 10G비트급의 대용량 기억장치에 저장돼 지상으로 전송된다.

우리별 3호는 오는 30일 인도 남동부 마드라스 근처에 있는 샤(SHAR)발사장
으로 옮겨져 5월 29일 인도의 PSLV-C2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지상으로부터 7백20km의 상공에서 지구관측및 실험을 하게 된다.

인공위성센터 성단근 소장은 "우리별 3호 개발을 계기로 1백kg급 소형위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이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 소장은 또 "우리별 3호에 이어 국내 최초의 과학위성 1호를 지난해말부터
개발에 들어간 상태"라며 "과학위성 1호를 오는 2002년 발사하고 추가 개발
하게 될 과학위성 2호는 오는 2005년께 국산 로켓에 실어 우리나라에서
발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