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800고지를 향해 기세좋게 뻗어나가던 주식시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투신과 외국인이 관망세로 돌아서거나 일부 매도우위를 나타낸데 따른
것이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크게 올랐다는게 가장 큰 부담이다.

민노총파업이나 한은관계자의 금리관련발언, 급격한 원화가치상승등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조정의 성격에 대한 시장관계자들의 시각은 약간 엇갈린다.

"숨고르기"에 그치고 추가상승을 위한 에너지비축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다수설을 이루고 있다.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금융장세"가 아직도 진행중이고 대세상승
기조는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번조정이 5월까지 이어지고 700선 밑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공격적인 매매보다는 조정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
이다.

<>이옥성 엥도수에즈WI카증권 서울지점장 =단기급등에 부담을 느낀 기관과
외국인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조정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조정폭은 크지 않고 기간도 짧을 것이다.

예탁금이 8조원에 육박하고 주식형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기매수세력이 크다.

단기적으로 730~740선에서 게걸음장세를 나타내며 800선 돌파를 위한
에너지비축 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반등시에는 여전히 기관과 외국인에 의한 대형우량주 중심의 차별화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인환 현대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 =조정이 시작됐다.

다만 이번 조정은 720~730선에서 반등, 770~780까지 상승할 것이다.

상승3파중 마지막 5파가 남았는데 그것으로 이번 파동은 완료된다.

그뒤 골 깊은 조정이 나타나 70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세상승기조는 살아있기 때문에 조정이 끝나는 하반기에는 새로운
상승파동이 시작될 것이다.

8조원에 육박하는 고객예탁금은 주식시장의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향후장세를
판단하는 요소로 보기 어렵다.

<>신성호 대우증권 올림픽지점장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조정국면을
만들어냈다.

지난주말부터 열기에 들떠있던 개인투자자들도 기가 꺾여 있는 상태다.

매수열기가 상당히 약해진 상태다.

다만 주가를 크게 끌어내릴 특별한 악재가 나온 것은 아니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주가상승 요인이 아직 살아있는 만큼 700선
언저리에서 조정을 마친 뒤 재차 상승할 것이다.

<>이남우 삼성증권 이사 =조정기간이 상당기간 이어지고 조정폭도 10~15%에
이를 수 있다.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는 650~700수준이다.

770선은 현금흐름상으로 과열권인 EBITDA의 7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지난 1월에도 7배에 다다르면서 큰폭의 조정을 보였다.

또 1.4분기 수출이 부진해 가전 전자부품 화학업체등의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때 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했던 대우그룹 구조조정도 현실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다만 조정이 끝난뒤 주가는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800~9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미국쪽에서 신규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저금리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