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지옥철"이 시작됐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2일부터
2~4호선 지하철이 감축 운행된다.

이에 따라 심야시간대에 수도권 일대의 교통대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교통대란 =노조가 "준법투쟁"을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전동차 운행지연
등 크고 작은 파행운행으로 고통을 겪어온 시민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심야시간대에 열차가 일찍 끊기면서 "귀가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후 10시가 열차 운행 마감시간.

이는 오후 10시까지 모든 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해야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집이 먼 시민들은 오후 8시대에 막차를 타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한편 21일에도 파업 이후 속출하는 안전사고와 지.연착 운행을 피해 버스
택시 등 지상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빠져나간 탓인지 승객들의 숫자는
각 역마다 평소보다 10~20% 가량 줄었다.

<>서울시 대책 =시는 마을버스 2백66개 노선 1천4백26대를 연장 운행하고
여행사의 전세버스 1백31대를 13개 노선에 걸쳐 임시 운행키로 했다.

또 시청과 구청보유 버스 32대도 출퇴근시간대 정해진 노선에 따라 집중
투입하고 자치구별로 구청장의 판단에 따라 자가용 승합차가 지하철역과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일정 구역 내에서 요금을 받고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와함께 시내버스 21개노선 5백17대가 지하철역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조정하고 개인택시의 부제를 해제, 1만4천1백27대를 추가로 운행토록 했다.

<>협상재개여부 =협상채널은 일단 끊겨 있는 상태다.

노조가 구조조정안 협상을 정부와 직접 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데다
파업관련자에 대한 소취하를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노사가 협상테이블에
다시 앉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울시도 "최대한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협상재개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노조원 처리 =지하철공사가 노조원들에게 내린 복귀시한인 21일 오전 9시
까지 7천3백여명의 노조원이 현업에 복귀하지 않아 이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
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사는 이날 현재 전체 노조원 9천7백56명중 24.8%인 2천4백18명만이 현업에
복귀하거나 복귀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지하철공사는 시한내에 복귀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관용을
베풀고 희망자는 도시철도공사로 우선 배정하는 등 혜택을 줄 방침이다.

한편 서울 중부경찰서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석치순
노조위원장 등 66명에 대한 영장집행을 시도했으나 노조측의 실력저지에 막혀
실패했다.

경찰의 영장집행 시도는 공권력 투입에 앞선 조치로 보인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