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국내 시중은행중 처음으로 기업 M&A(인수합병)를 중개했다.

M&A 중개 업무는 그동안 증권사와 외국계은행의 독점적인 영역이었다.

국내 은행들은 수수료 수입을 위해 최근들어 이 업무에 뛰어들고 있다.

한빛 한미 신한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M&A 중개
업무를 활성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중개한 M&A는 아산마리타임의 고려측기 인수.

선박중개업을 하는 아산마리타임은 최근 고려측기(경기도 수원 소재)를
30억원에 사들였다.

고려측기는 국내에서 유일한 피복열전대선 업체로 용광로 속의 온도를
감지하는 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97년10월 국민은행이 고려측기와 M&A 중개계약을 맺은 이후 1년
6개월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이번 M&A는 1년간 지지부진했으나 작년 12월부터 급진전됐다.

이 은행 관계자는 "공인회계사 실사 등을 거치며 타당성있는 가격조건을
제시한게 M&A성공의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M&A 과정에서 <>가격협상 <>자산평가 <>자문 등을 해주며
약1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국민은행의 M&A 담당직원은 강무경 팀장을 비롯 김기훈 박상규 정원태
과장 등 4명이다.

강 팀장은 "현재 10여건 정도의 M&A를 중개하고 있다"이라며 "조만간
성사될 M&A도 몇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외부영입 등을 통해 M&A팀을 보강, 국내 기업들의
외자유치를 지원하고 외화리스크도 상담할 예정이다.

이같은 M&A 중개업무는 은행의 수익원을 다양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M&A 중개업무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앞서가고 있다.

산은은 일본 레코프사와 제휴해 M&A 중개업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