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패사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위해 외래동식물 박멸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마 황소개구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황소개구리 포획사업은 정부가 실시하는 실업대책의 하나인 공공근로사업은
물론 중고등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에까지 포함시켰다.

정부가 국민적 운동차원에서 황소개구리 박멸운동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할 만한 실효를 거두었다는 보고는 들어오고 있지 않다.

심지어는 지난해 4월에는 환경부장관까지 모두 1천명이 동원돼 황소개구리
잡기에 나섰지만 고작 1마리만 잡는데 그치는 웃지 못할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57년 플로리다주에서 확산된 불개미(fire ant) 박멸이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힌다.

주정부는 흰개미를 박멸하기 위해 2백40만달러를 투입한 것을 비롯, 77년
까지 모두 2억달러를 살충제 살포작업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불개미는 타고난 생존력으로 방제후 번번히 다시 등장했다.

더구나 불개미 살충제는 다른 생물종에까지 피해를 입혀 주정부는 결국
살충제사용 금지령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 성공사례 =미국 플로리다의 자이언트 달팽이는 길이가 7~8cm로 오렌지
나무 등에 피해를 끼치는 심각한 병해충이다.

지난 66년 한 소년이 하와이에서 3마리의 달팽이를 마이애미로 가져온
것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주 전역, 나아가 할리우드까지 번져나갔다.

플로리다주 농업국은 15만부 이상의 홍보책자를 시민들에게 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주로 사람들이 손으로 달팽이를 골라냈으며 때로는 화학 미끼를 사용하기
했다.

주 정부는 75년까지 1백만달러의 예산을 들인 결과 1만7천마리씩 발견되던
자이언트달팽이는 플로리다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다윈의 진화론에 결정적 역할을 한 갈로파고스제도에 염소가 도입된 것은
지난 1940년대.

이후 야생염소가 수만마리로 늘어나 갈라파고스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존재로 부각됐다.

지난 96년 세계야생동물기금은 이 지역에서 사냥대회를 열어 모두 1만3천여
마리의 염소를 죽이기도 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