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 이틀째인 20일에도 출퇴근 길에 차량고장과 지연운행이 속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대체투입된 기관사의 기기작동 미숙과 정비및 검수인력 부족으로
안전 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간부들이 협상을 거부,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박에 없는
상황이다.

<>지하철 운행 = 20일 밤 9시45분께 지하철 4호선 과천역 구내에서 안산발
당고개행 S4706호 전동차가 공기 압축장치 고장으로 20여분간 멈춰섰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전동차 4편이 잇따라 지연운행, 퇴근길 시민들이 후속
전동차로 옮겨타거나 버스나 택시로 갈아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가 나자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전동차를 과천역에 비상정차 시키고 승객
5백여명을 모두 하차시켰으며 국철 긴급복구반을 투입, 전동차를 임시로
수리한뒤 창동차량기지로 옮겼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3분쯤 2호선 성수역에서는 당산역으로 가던 2028호
전동차의 출입문이 작동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바람에 승객들은 전동차에서 내려 후속열차로 갈아타야 했다.

오전 5시55분께 4호선 선바위역에서는 안산 방면으로 가던 4501호 전동차가
25분간 멈춰섰다.

이사고로 후속 열차가 잇따라 지연운행됐다.

이날 출퇴근 시간대에는 대부분 열차가 정상운행됐으나 일부 구간에서
기관사의 운전미숙으로 운행간격이 5~6분대로 길어지기도 했다.

<>노사협상 = 협상채널이 사실상 끊겨 파업의 장기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무협상이 단절된 상태"라며 "2~3일 정도의 냉각기를
거쳐야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체포영장이 발부된 석치순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가 명동성당 농성장에
은신한 채 기획예산위 등 중앙정부와의 대화를 요구하며 서울시나 공사측과의
대화를 회피, 사태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노조측은 파업관련 고소고발 취하와 민.형사상 책임면책 등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며 대화를 시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조압박 = 검찰은 현업복귀시한으로 설정한 21일 이후에도 노조가 파업을
계속할 경우 노조지도부 23명 전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이와함께 지하철 운행장애중 상당수가 인위적으로 고장을 낸 의혹이 있다고
보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특히 <>전동차배터리 완전방전 <>유면계 파손 <>이물질 발견 <>출입
문 코크절단 <>기지내 하부레일에서 볼트 4개가 발견된 점등은 인위적 고장
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20일 지하철 파업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와 정비인력을 추가로 전동차 정비 및
운행과정에 투입키로 했다.

< 남궁 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