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는 성욕을 "쾌감을 찾는 정신상태"라고 했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외부자극으로부터 성충동을 받기 쉽다.

성적 자극을 받으면 평소보다 8~15배에 달하는 혈액이 음경으로 몰려들어
음경안의 해면체가 충만해지면서 음경의 길이와 굵기가 커진다.

음경이 지녀야할 정상적인 조건을 "사지"라고 한다.

음경이 발기하고 장대해지고 견경해져야 하며 작렬해야 한다.

이런 상태를 충족하지 못하는 증상이 발기부전이다.

한의학 용어로는 "음위증" 또는 "색겁증"이다.

성교는 가능하지만 제멋에 겨워 빨리 사정하고 마는 것이 조루증이다.

어떤 의미에서 조루증은 음위증의 전조증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조루증은 결국에는 발기부전으로 발전될 수 밖에 없다.

조루증에는 네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몸이 바짝 마르고 얼굴에 핏기가 없으며 피로에 젖어 있는 타입이다.

심장과 위장 비장 등 소화기 기능이 허약한 유형이다.

이때는 귀비탕을 처방한다.

둘째는 손발이 화끈거리고 잠자리에 땀을 심하게 흘리며, 얼굴이 무안당한
사람처럼 훅끈 달아오르고 입이 마르는 타입이다.

눈이 빙글빙글 돌며 귀가 울리기도 한다.

이는 혈액과 정액 부족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심장과 신장 음허형이라고
한다.

이때는 천왕보심탕이 좋다.

셋째는 음경이 가렵거나 붓고 배뇨가 곤란하며 배뇨 때 통증이 생기는 사람
이다.

입이 쓰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경우도 있다.

간장을 관장하는 경락에 습과 열이 뭉쳐 내려가서 음부의 기능을 약하게
만든 결과다.

습열하주형이라고 한다.

이때는 용담사간탕을 처방한다.

넷째는 섹스를 너무 심하게 해 신장기능을 손상시켜 야기된 조루증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열을 느끼고 입이 마르며 눈도 충혈되고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다.

다른 경우는 추위를 잘타고 손발이 냉하며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다.

걸핏하면 설사를 하고 소변도 자주 보아야 한다.

전자를 정액같은 구조적 물질이 부족한 신음허형이라고 하고, 후자를
열에너지원이 부족한 신양허형이라고 한다.

전자는 자음하고 후자는 온양해야 한다.

신양허형은 병증 자체가 만성적이기 때문에 강렬한 온양약을 많이 쓰면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 맛에 빠지면 오히려 신음허가 조장될 수
있다.

따라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서 이때는 생수육린단을 처방한다.

< 해성한의원 원장 (02-3442-4718)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