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지난 1년간 안팎에서 이런저런 우려의 소리를 듣지 않고
"우량" 간판을 지켜 냈다.

20일로 취임 1년을 맞은 양만기 행장을 중심으로 추진한 구조조정과 섬세한
여신관리 덕을 본 것이다.

양 행장은 줄곧 외환위기속에 움추러든 기업들의 수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뛰었다.

은행안의 구조조정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수출입은행은 26개 본점부서를 16개, 현지법인과 사무소 등 20개 해외점포
를 8개로 각각 축소했다.

인원은 20.5%에 달하는 1백31명을 줄였다.

양 행장은 "30%이상을 감축한 시중은행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는 인력감축
비율은 적을지 모르나 중하위직과 여직원 별정직보다는 간부위주로 줄여
효율은 더 크다"고 말했다.

양 행장은 여신기업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했다.

최근 대우그룹에 대한 지원문제가 제기되자 그는 인도와 우즈베키스탄의
자동차공장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대기업 전담팀을 가동한 것도 5대그룹 구조조정이 현안이 되기 전의 일이다.

수출입은행은 국제금리수준의 낮은 금리로 수출금융을 지원하면서도 적정
수준의 이익을 내 우량은행으로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두 마리 토기를 잡은 것이다.

작년 업무이익은 4백76억원, 당기순이익은 2백억원에 달했다.

연말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국내 일반은행보다 높은
16.2%.

양 행장은 "5년안에 중소기업 지원규모가 전체의 45%이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