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의 재무구조 개선 일정이 연기됐다. 미국판매법인 ATI사의
1억5천만달러 출자시기가 당초 예정보다 4개월 늦은 10월쯤에 이뤄기
때문이다.

20일 아남반도체에 따르면 아남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이날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어 아남반도체의 유상증자 시기를 상반기
에서 10월로 연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워크아웃계획 수정안을
마련했다.

채권금융기관의 이같은 계획 수정은 미국판매법인 ATI가 아남반도체
광주공장 인수대금 6억달러를 마련해야하는 점을 들어 출자시기를
하반기로 연장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

아남반도체와 채권금융기관들은 논란이 된 ATI사의 출자시기문제가
해결됨에따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 일정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이번주안에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워크아웃대상기업으로 선정된 아남반도체는 그동안 채권
금융기관이 출자전환조건으로 요구한 ATI사의 상반기 1억5천만달러 출자를
무리라고 주장,양해각서를 체결하지 못했었다.

아남반도체는 ATI사의 출자시기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증자를 위한
조치로 오는 6월 1.28대 1로 감자(감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광주공장 매각대금은 ATI사가 최근 채권발행을 위한 로드쇼에
들어가 오는 6월쯤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병 기자 j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