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암' .. 암정복 아직 요원...조기발견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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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피해갈 수 없는 암.
최근 국내 의료계에서는 잇달아 의사들이 암에 걸려 사망하거나 투병생활을
하고 있어 암에 대한 대비의 어려움을 실감케 하고 있다.
국내 호흡기질환의 일인자였던 한용철 전삼성의료원 명예원장이 지난달
별세했다.
이장규 전 원자력병원장도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밖에 K모 서울대병원 마취과교수, K모 전 대통령주치의, H모 전 서울대
병원장 등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암의 정체와 치료에 대해 궁금한 점을 재조명해 본다.
<> 의사가 암에 걸리는 이유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암환자를 치료한다고 해서 암이 전이되거나 전염되지는 않는다.
고 한원장은 생전에 일본의 암권위자가 죽었을 때 측근에게 "참 이상도
하지. 암전문가가 암으로 많이 죽는단 말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일본 미국 한국을 막론하고 암전문의들이 암으로 사망한 사례는 많이 있다.
이같은 사례는 의사가 특별히 암으로 죽는 경우가 많다고 볼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암 앞에서 어느 누구도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치료가 잘 되는 암과 안 되는 암 =항암제치료 방사선치료 수술 등 치료
수단에 따라 치료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항암제치료가 잘 듣는 암은 급성백혈병 등 소아암, 악성임파종, 고환암,
자궁에 생기는 융모상피암 등이다.
이들 암은 암세포의 성장속도가 빨라 항암제에 대한 감수성이 높기 때문
이다.
또 항암제는 소세포성 폐암, 일부 난소암 및 대장암에 일정한 효과가 있다.
이밖에 유방암 위암 자궁암의 경우 항암제로 생존율이 향상되기는 하지만
급성백혈병 만큼은 효과가 없다.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주는 정도다.
항암제가 생존율을 향상시켰다는 결정적인 증거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의학계는 항암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암의 종류를 전체의 10% 가량으로 보고
있다.
항암제 치료가 사실상 무의미한 암으로 간암 폐암 대장암 등을 꼽을 수
있다.
방사선치료는 암 절제술후 남아 있는 병변이 의심될 때, 절제 불가능한
곳에 암이 남아 있을 때, 암세포의 분화가 덜돼 있을 때 실시한다.
또는 수술전에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행해진다.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의 효과를 높일 때 혹은 항암제가 잘 전달되지 않는
뇌나 고환에 생긴 암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데 그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항암제의 부작용은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방사선치료의 효과가 미약하다는 것도 일반인이 많이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길은 수술뿐이지만 과연 수술이 필요하느냐는데도 의문이
적지 않다.
수술이 어려운 암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 종류의 암으로는 <>수술할 때 접근이 어려운 담낭 췌장암 <>증상이
더디게 나타나 조기발견이 어려우면서도 일부만 절제해도 신체기능이 크게
약화되는 간암 폐암 <>암이 발견됐을 당시 인체 곳곳에 암이 전이돼 있을
확률이 높은 대장암 신장암 등이다.
단 한번의 수술로 암이 퍼진 곳을 정확히 제거하기는 힘들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 PET(양전자방출촬영) 등의 방사선진단장비로 암이
퍼진 부위를 예전보다 훨씬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미세하게 전이된
곳까지 제거할 수는 없다.
13년전에 위암수술을 받은 75세의 한 노인에게 암이 재발됐다.
수술당시에는 암이 깨끗하게 제거됐지만 암의 뿌리는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암세포 1g에는 10억개 이상의 암세포가 존재하는데 암수술을 아무리
잘해도 보통 1만~10만개의 세포는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보조적으로 항암제나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완치돼 문제는 없다.
그래서 수술치료에 잘 호응하는 환자는 세번에 걸친 연거푸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반면 암이 다 나았다고 생각해 마음 놓고 있다가 수술후 5년이 지나 암이
재발하는 수도 있다.
따라서 암에 걸린 사람은 매년 한번 이상의 정기검사를 받고 건강증진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암치료 어떻게 할 것인가 =암 완치율은 1930년대에 20%, 50년대 25%,
70년대에 33%, 현재는 50%로 향상됐다.
그러나 이는 매우 낙관적으로 본 것이지 30%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 의학
평론가들도 많다.
의사들은 앞으로 매년 암의 완치율이 1%씩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암치료는 아직도 요원하다.
조기발견만이 유일한 대책이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수술이 잘됐다해도 5년후 살아남을 확률은 25~30%이지만
조기암의 경우는 90% 이상 살아 남는다는게 그 증거다.
또 암의 위험을 높이는 똑같은 요인이라도 어렸을 때 접하면 성인기에서보다
해가 더욱 크므로 고지방식 흡연 음주를 절제하고 적절히 운동하는 습관을
어렸을 때부터 들여야 한다.
[ 도움말 :노재경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 교수.
박재갑 서울대병원 일반외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
최근 국내 의료계에서는 잇달아 의사들이 암에 걸려 사망하거나 투병생활을
하고 있어 암에 대한 대비의 어려움을 실감케 하고 있다.
국내 호흡기질환의 일인자였던 한용철 전삼성의료원 명예원장이 지난달
별세했다.
이장규 전 원자력병원장도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밖에 K모 서울대병원 마취과교수, K모 전 대통령주치의, H모 전 서울대
병원장 등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암의 정체와 치료에 대해 궁금한 점을 재조명해 본다.
<> 의사가 암에 걸리는 이유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암환자를 치료한다고 해서 암이 전이되거나 전염되지는 않는다.
고 한원장은 생전에 일본의 암권위자가 죽었을 때 측근에게 "참 이상도
하지. 암전문가가 암으로 많이 죽는단 말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일본 미국 한국을 막론하고 암전문의들이 암으로 사망한 사례는 많이 있다.
이같은 사례는 의사가 특별히 암으로 죽는 경우가 많다고 볼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암 앞에서 어느 누구도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치료가 잘 되는 암과 안 되는 암 =항암제치료 방사선치료 수술 등 치료
수단에 따라 치료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항암제치료가 잘 듣는 암은 급성백혈병 등 소아암, 악성임파종, 고환암,
자궁에 생기는 융모상피암 등이다.
이들 암은 암세포의 성장속도가 빨라 항암제에 대한 감수성이 높기 때문
이다.
또 항암제는 소세포성 폐암, 일부 난소암 및 대장암에 일정한 효과가 있다.
이밖에 유방암 위암 자궁암의 경우 항암제로 생존율이 향상되기는 하지만
급성백혈병 만큼은 효과가 없다.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주는 정도다.
항암제가 생존율을 향상시켰다는 결정적인 증거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의학계는 항암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암의 종류를 전체의 10% 가량으로 보고
있다.
항암제 치료가 사실상 무의미한 암으로 간암 폐암 대장암 등을 꼽을 수
있다.
방사선치료는 암 절제술후 남아 있는 병변이 의심될 때, 절제 불가능한
곳에 암이 남아 있을 때, 암세포의 분화가 덜돼 있을 때 실시한다.
또는 수술전에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행해진다.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의 효과를 높일 때 혹은 항암제가 잘 전달되지 않는
뇌나 고환에 생긴 암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데 그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항암제의 부작용은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방사선치료의 효과가 미약하다는 것도 일반인이 많이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길은 수술뿐이지만 과연 수술이 필요하느냐는데도 의문이
적지 않다.
수술이 어려운 암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 종류의 암으로는 <>수술할 때 접근이 어려운 담낭 췌장암 <>증상이
더디게 나타나 조기발견이 어려우면서도 일부만 절제해도 신체기능이 크게
약화되는 간암 폐암 <>암이 발견됐을 당시 인체 곳곳에 암이 전이돼 있을
확률이 높은 대장암 신장암 등이다.
단 한번의 수술로 암이 퍼진 곳을 정확히 제거하기는 힘들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 PET(양전자방출촬영) 등의 방사선진단장비로 암이
퍼진 부위를 예전보다 훨씬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미세하게 전이된
곳까지 제거할 수는 없다.
13년전에 위암수술을 받은 75세의 한 노인에게 암이 재발됐다.
수술당시에는 암이 깨끗하게 제거됐지만 암의 뿌리는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암세포 1g에는 10억개 이상의 암세포가 존재하는데 암수술을 아무리
잘해도 보통 1만~10만개의 세포는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보조적으로 항암제나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완치돼 문제는 없다.
그래서 수술치료에 잘 호응하는 환자는 세번에 걸친 연거푸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반면 암이 다 나았다고 생각해 마음 놓고 있다가 수술후 5년이 지나 암이
재발하는 수도 있다.
따라서 암에 걸린 사람은 매년 한번 이상의 정기검사를 받고 건강증진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암치료 어떻게 할 것인가 =암 완치율은 1930년대에 20%, 50년대 25%,
70년대에 33%, 현재는 50%로 향상됐다.
그러나 이는 매우 낙관적으로 본 것이지 30%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 의학
평론가들도 많다.
의사들은 앞으로 매년 암의 완치율이 1%씩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암치료는 아직도 요원하다.
조기발견만이 유일한 대책이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수술이 잘됐다해도 5년후 살아남을 확률은 25~30%이지만
조기암의 경우는 90% 이상 살아 남는다는게 그 증거다.
또 암의 위험을 높이는 똑같은 요인이라도 어렸을 때 접하면 성인기에서보다
해가 더욱 크므로 고지방식 흡연 음주를 절제하고 적절히 운동하는 습관을
어렸을 때부터 들여야 한다.
[ 도움말 :노재경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 교수.
박재갑 서울대병원 일반외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