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자 1면 머릿기사에서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아시아 증시가 큰폭으로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는데다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우리 증시관련 보도 내용.

외국투자자들은 한국증시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투자환경이 크게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코소보사태로 유럽증시를 이탈한 자금이 상승국면에 있는 미국 및
아시아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저금리에 따른 금융장세로 매수여력이 풍부하다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경제의 펀드맨틀 개선을 주목하고 있다.

외국투자자들은 민간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각종 경제지표도 회복세로
돌아설 기미를 나타내자 예상경제성장률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IMF는 지난해 5.8%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 2% 플러스 성장으로 회복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래스너 클라이워트 벤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재프리 바커는 올 경제
성장률을 4%선까지 높여 놓고 있다.

허약한 금융시스템과 부진한 대기업구조조정이란 악재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경제구조의 개선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올들어 한국증시에서 순매수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조심스런 견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동성증가로 당분간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게 지배적
이지만 주가의 단기급등이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존 도즈워스 IMF 한국사무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비관론을 비치기도 했다.

증시활황을 뒷받침할 정도로 경제여건이 받쳐 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업률이 아직까지 높고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정부의 재정적자가 우리경제
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