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대 4 대 1"

19일 종가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전자의 주가비율이다.

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가전3사"의 주가가
불과 10년도 안돼 하늘과 땅처럼 벌어져 있다.

주식시장에 "주가차별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관, 특히 투자신탁과 외국인들의 장세영향력이 커지면서 그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승승장구하는 반면, 그들로부터 외면받는 종목은 하락내지 게걸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가차별화는 주가의 "고익고.저익저"를 심화시키고 있다.

저가의 중소형개별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대부분의 개인투자가에게 상대적
으로 심한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이는 개인과 일반법인들이 직접투자를 "포기"하고 주식형수익증권을 통한
간접투자로 돌아서게 함으로써 주가차별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순환고리를
만들고 있다.

<>지수가 올라도 개인은 즐겁지 않다 =종합주가지수가 올라도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오히려 더 많은 날이 적지 않다.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우량주는 크게 오르나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미끄럼을
타기 일쑤다.

지수가 41.45포인트나 오른 19일, 하락종목은 4백4개(하한가 14개)로 오른
종목(3백73개)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 2일과 16일에도 지수는 올랐으나 하락종목이 더 많았다.

<>수익에 따라 옥석이 가려진다 =주가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기관
(투신)과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진 때문이다.

이들은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수익력, 즉 펀더멘탈을 중시한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오를만한 "이유"가 있으면 "높게"보이더라도 과감하게
투자한다.

낙폭이 큰 종목을 쫓아다니거나 "작전성 루머"에 따라 부화뇌동하는 개인들
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프로와 프로간의 싸움"에서는 "유동성에 의한 주가차별"과 달리 기업의
수익성이 우선시된다는 설명(김기환 마이다스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이다.

<>주가차별화 더 심화된다 =주식 최대매수 세력이 주식형 수익증권을 운용
하는 투신사와 외국인으로 압축됐다.

IMF체제 이후 낮은 가격에 주식을 헐값으로 처분했던 기관(은행 보험 연기금
일반법인)들은 주식형을 통해 주식을 사려고 한다.

차별화에 겁을 느끼고 있는 개인들도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에 의한 "쌍끌이장세"는 큰 손들의 입맛에 맞는 우량주 위주로
주가차별화가 심화될 수 밖에 없다(정진호 액츠 투자자문사장).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