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을 통해 영화표를 공짜로 얻거나 푸짐한 사은품을 타는 "알뜰파"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특히 PC통신의 영화포럼에는 최신작품을 비롯 개봉을 앞두고 있는 화제
영화에 대한 각종 정보가 담겨 있어 영화마니아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네티즌들의 호응에 힘입어 이제 영화흥행에 있어 PC통신을 이용한
홍보는 필수적인 요건이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개봉을 앞둔 영화나 최신 개봉작들은 거의 대부분 PC통신에
홍보포럼을 개설하고 있다.
PC통신을 통한 영화홍보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PC통신과 영화의 주 고객이
일치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PC통신과 영화의 만남"이 시너지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PC통신과 영화의 주고객은 모두 20~30대 초반의 대학생이나 회사원들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형성되는 여론을 통한 간접적인 홍보 효과도 PC통신의
영화홍보가 인기를 더해가는 이유다.
네티즌들에겐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미리 다양한 영화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영화포럼에는 영화 줄거리와 출연진 제작진 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또 MP3파일과 영화포스터 jpg 파일, 영화 명장면의 동영상파일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영화를 먼저 관람하는 것과 다름없다.
네티즌을 사로잡는 영화포럼의 매력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무료시사회
초대 등 갖가지 이벤트다.
이밖에 주연배우와 채팅을 통한 만남을 주선하기도 하고 수시로 경품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이처럼 사이버 영화홍보가 인기를 끌자 이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홍보
기획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 영화홍보 기획사들도 이제는 사이버 영화홍보가 흥행에 성공을 거두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인식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텔 관계자는 "영화 홍보포럼은 그 자체만으로도 접속빈도가
높은 우수한 데이터베이스"라며 "특히 시사회나 영화이벤트가 열릴 때면
이용량이 급증한다"고 설명했다.
천리안의 경우 한달에 보통 3~5편의 영화가 홍보포럼에 등장한다.
특히 천리안은 심야극장 할인코너를 열어 영화표를 영화관보다 30% 가량
싸게 판매하고 있어 네티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얼마전 "유브갓메일"등 PC통신과 관련된 영화가 개봉됐을 때는 천리안 관련
통신소프프웨어를 무료로 배포해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현재 천리안에는 "내 마음의 풍금" "가든 오브 에덴" "욕망의 모호한 대상"
"베리 배드 씽"등에 관한 영화포럼이 개설돼 있다.
영화홍보를 위해 기발한 이벤트도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예컨대 "베리 배드 씽"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온 카메론 디아즈와 닮은 한국
여성을 찾는 행사가 벌어졌다.
천리안 영화포럼에는 각 영화의 인상깊은 장면의 스틸화면은 물론 동영상
까지 담겨 있다.
또 영화속의 대화내용을 영어는 물론 한글로 번역해 놓기도 한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