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앞에만 서면 왜 나는 작아지는가.

그린까지의 거리가 1백야드에 불과해도 그 앞이 물이면 골퍼들이 긴장한다.

평소 아무 생각없이 얼마든지 칠수 있는 샷인데도 전방이 물이면 "빠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

볼이 물에 빠지는 경우는 방향이 잘못됐을때가 아니라 토핑이나 뒤땅등의
실수에 기인한다.

휘는 샷은 그래도 거리를 확보하며 물은 건너간다.

그러나 토핑이 되면 굴러 빠지고 뒤땅이 되면 거리가 모자라 빠진다.

토핑이나 뒤땅의 원인은 두가지.

하나는 "경직"이고 다른 하나는 "템포"이다.

물앞에서 긴장하면 양팔에 힘이 들어간다.

힘이 들어가면 임팩트존에서 양팔을 쭉 펴주지 못하며 볼 윗부분이나 중간
부분을 치게 된다.

이경우 필경 스윙 템포도 빨라진다.

템포가 빨라지며 백스윙을 완료하지 않으면 볼 뒤 잔디부터 치면서 뒤땅이
된다.

가장 쉬운 치유책은 "그립을 평소보다 느슨하게 잡는 것"이다.

그립을 느슨하게 잡으면 팔에 힘이 빠지고 템포도 느려진다.

프로들중에도 컨디션이 안 좋을때는 단지 그립만 느슨하게 잡으며 게임을
관리하는 사람이 많다.

물앞에 섰을때 그립에서 힘만 빼면 만사가 형통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