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기관 최고경영자 조찬모임에 참석,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실업률은
상당기간 안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력의 수요구조와 공급구조의 불일치로 인해 고실업속에서도 인력난
을 겪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총재는 기업들이 노동력 수요구조를 고치는 것은 힘든 일이기 때문에
취업희망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물가목표 달성에 가장 어려운 요인은 부동산가격 동향"
이라고 지적하고 "물가는 관성법칙에 따라 한번 오르면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은의 RP(환매채) 조작금리가 너무 낮지 않느냐는 일부 여론에 대해 전
총재는 "저금리는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금리동향을
예의주시하곤 있지만 아직은 RP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총재는 경제성장률이 3.8%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 자동차 선박 철강 등이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지 경제
전체에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는건 아니라고 밝혔다.

기업구조조정과 관련, 그는 "구조조정이 안되면 국가신인도가 과거로
돌아갈 소지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국내 은행들은 군집행동에 익숙해져 있어 대체로 동일한 영업
전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백화점식 업무보다 핵심역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산업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독자적인 산업이
라고 전제, 은행도 기업성 추구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