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컨설턴트 안영도(48)씨가 "국가경쟁력 향상의 길"(비봉출판사,
1만9천원)을 펴냈다.

저자는 서울대 물리학과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7년간 대기업에 근무하다
92년 미국으로 유학가 피터 드러커 밑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 책에서 경제위기의 근본원인과 21세기 한국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한다.

먼저 한국경제 위기의 본질은 기업경쟁력 취약이라고 지적한다.

생산비용은 늘어나고 수출상품 가격경쟁력은 떨어지는데 신상품 개발이나
품질향상, 생산공정 합리화노력 등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업을 받쳐주는 정부는 관치금융으로 자원배분을 왜곡시켰으며 과도한
규제로 민간부문을 속박했다.

국민들도 프로페셔널리즘이 부족해 개별 조직체가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
사회적 역할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그는 우리사회 전체를 바꾸자고 강조한다.

단기성과주의와 외형제일주의에서 벗어나고 정책철학 빈곤, 기업감리장치
부재, 일관성 없는 법집행 등을 과감히 깨부수자고 말한다.

기업에는 조직역량 강화와 업종 전문화가 시급한 과제다.

기초기술이 다른 사업부문은 쪼개서 별개의 회사로 독립시키고 핵심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AT&T가 통신기기사업과 컴퓨터사업을 분리하고 GM이 컴퓨터사업과 방위산업
자동차부품사업을 떼어낸 뒤 자동차에 주력한 사례를 보라.

동업종 기업간의 합병과 전략적 제휴도 긴요하다.

그는 "선단식 경영은 이미 물건너갔다. ''썩는 사과''는 일찍 버려라"고
권한다.

경영자에게는 새로운 리더십을 주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하직원에 대한 신뢰.

권한위임이 곧 동기부여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실수하더라도 "실패요인"을 분석한다면 "성공비결"로 직결된다.

그는 정부의 경쟁력 강화방안도 제시했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과감하게 기구를 축소하고 산하조직들을
민영화하며 "엄격한 법규에 느슨한 집행"을 "느슨한 법규, 엄격한 집행"으로
바꾸고 자원분배를 시장기능에 맡기라는 조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정신문화의 가벼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체질개선 못지않게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