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합그룹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세부계획이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고합그룹의 20개 주요 채권금융기관들로 구성된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14일 한빛은행에서 회의를 열고 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1조원의 외자유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고합그룹에 대해 워크아웃 세부계획을 대폭 고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외자유치에 대해서는 업황이 좋아질 때까지 일단 추진을
보류하기로 했다.

또 외자유치 차질로 인해 워크아웃 세부계획을 짜는데 근간이 됐던
추정재무제표도 변경이 불가피한 만큼 추정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한
후 출자전환 추가여부와 부족자금 지원, 금리감면 등 채무조조정안을
새로 짜기로 합의했다.

외자유치 실패에 따른 경영진 책임 사안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결론을 내지 못했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관계자는 "장치혁 회장을 유임시키자는 의견부터
경영권을 완전 박탈시키자는 주장까지 다양한 견해가 쏟아졌으나 경영권을
일정부분 제한하자는 절충안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한빛은행은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고합 처리방안을 마련, 이달말께
채권단 전체협의회에 올릴 계획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