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직접 만든 광고가 텔레비전에 등장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겨울방학중 공개모집한 "아트라스 초코바" 광고 가운데
우수작 4편을 골라 지난달 20일부터 텔레비젼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소비자 제작 광고가 텔레비젼에 나오기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광고관련 학문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이 만든 작품도 전파를 탈
예정이어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CF는 1등상을 받은 "개미편".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 4명이 만든 광고이다.

개미 한 마리가 비닐봉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가 "아트라스"
봉지에 부스러기조차 남기지 않은 것을 보고 투덜거리는 모습을 그렸다.

이 광고는 심사위원들은 물론 롯데제과 사내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고
1등상을 차지했다.

롯데제과는 "개미편"에 이어 2등작인 "쉬는시간편"(서일대 광고디자인학과
학생 16명)과 3등작인 "옥상편"(동국대 북한학과 학생 9명), "49등. 50등편"
(동국대 북한학과 3명)을 한달씩 방영할 예정이다.

"한결같이 젊은이들의 번득이는 재치와 참신성이 돋보이는 우수작들이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롯데제과측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광고를 공모한 것은 젊은이들의 생생한 아이디어를 광고에
활용하고 소비자들에게 추억거리를 제공해 "아트라스 초코바"의 이미지를
굳게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애당초 광고비를 아끼겠다는 생각은 그다지 하지 않았다.

우수작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1천3백여편이나 들어왔고 좋은 작품이 너무 많아 수상작을 뽑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1차로 대홍기획에서 20편을 골라 롯데제과측에 넘겼는데 의외로 작품
수준이 뛰어나 하나도 버리기가 아까울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롯데는 이 가운데 9편을 뽑아 1등 1편에는 장학금 5백만원, 2등 3편에는
각각 2백만원, 3등 5편에는 각각 50만원을 지급했다.

3등에는 강릉여고 학생 26명이 만든 "녹음기편"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롯데제과 고객홍보실 최경인 과장은" CF 공모는 예상외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젊은이들이 만든 광고가 작품성에서 기존 CF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