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체인 성미전자(대표 유완영)가 급여.조직체계를 완전히 바꾸고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제2창업을 선언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이 회사가 변신의 몸부림을 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97년까지만 해도 상호 앞에 붙던 "초우량"이란 수식어가 지난해 매출
급감으로 퇴색될 위기에 처한 것.

매출은 97년 1천6백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9백2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한국통신 등 통신업체들이 투자를 감축한 것이 매출감소로 이어졌지만
자체 신제품 개발을 게을리 한 것도 사세위축의 한 요인이었다.

새로 취임한 유사장은 최근 개발 영업 인사 재정 등 전부문에 걸쳐 팀제를
단행하고 연봉제를 도입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

벤처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답게 결재라인을 단순화해 시장 및 기술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연구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이를위해 최근 안양공장 내에 완공한 5층 짜리 신축건물의 4개층을 연구소로
활용토록 했다.

생산엔지니어 포함 연구기술진 수도 현재 2백여명에서 연말까지 50여명 더
충원한다는 방침.

또 자체 신제품 개발을 통해 전체 제품의 70%를 차지하는 수입품 비중을
내년까지 50% 미만으로 떨어뜨리기로 했다.

유선 전송장비 중심에서 인터넷 및 무선통신 분야로 과감히 체질을
바꿈으로써 목표를 달성할수 있다는 것.

이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1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 회사측
목표.

유사장은 "중견기업인 성미전자가 그동안 국내에서 대기업의 견제와
중소기업의 도전을 동시에 받아왔으나 이제 해외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제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병환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