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도산직전까지 갔던 미국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올들어 대형 헤지펀드중 최고의 투자실적을 올리고 있다.

LTCM은 지난 1.4분기중 11.76%의 투자수익률을 기록, 마이너스 수익률로
떨어진 퀀텀펀드와 타이거펀드 등 선두 업체들을 따돌렸다.

이에따라 지난 3월말 순자산은 48억달러로 3개월 사이에 5억달러 늘어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밝혔다.

LTCM은 미국 국채투자에서 큰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LTCM의 이같은 약진은 소로스의 퀀텀펀드와 로버트슨의 타이거펀드 등
초대형 헤지펀드들이 거액의 투자손실을 입고 있어 더욱 돋보인다.

순자산이 69억달러인 퀀텀펀드는 엔화투자에 실패해 1.4분기중 15.5%의
투자손실을 입었다.

퀀텀펀드는 엔화강세쪽에 돈을 걸었으나 연초 달러당 1백8엔선까지 폭등
했던 엔화가 지난 2~3월에 1백20엔대로 급락, 10억6천만달러를 잃었다.

타이거펀드는 이 기간중 미국주식투자를 잘못해 자산의 7.5%인 20억달러를
까먹었다.

LTCM은 작년 9월 러시아국채투자 실패로 약 40억달러를 날려 파산직전까지
갔었다.

다행히 미국및 유럽은행들이 36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 가까스로 파산을
면했다.

당시 미국 연준리(FRB)가 이 구제금융지원에 직접 개입,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