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권정현 금융시장부장(54) 이의수 관리부장(55) 등 나이가 많은
부장들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국제국장을 외부에서 영입키로 하는 등
대폭적인 부서장인사를 단행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한은은 49명에 달하는 국.실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55~56세 고참부장들을
일선부서장에서 물러나도록 했다.

이들을 수석조사역으로 발령내해당부서 업무를 자문하도록 했다.

국제금융 전문가를 국제국장으로,통계및 조사 전문가를 조사국 특별
연구실장에 각각 영입키로하고 이번 인사에는 빈자리로 남겨 놓았다.

한은은 이달중 공모를 거쳐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은은 금융정책 통계 정보분야등의 국장자리에 부국장급을
앉히는 발탁인사도 단행했다.

정명창 조사부 통화금융실장을 금융시장국장에, 정정호 조사부 경제통계
실장을 경제통계국장에, 김두응 전산정보부 전산관리실장을 전산정보국장에
각각 임명했다.

공보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부국장급이 맡던 공보실장을 국장급인 서정일
진주사무소장으로 임명했다.

이번에 임용된 부서장에 대해서는 책임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2년간 "직책
계약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철환 총재는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한은에 상위직급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나이가 많은 부장 가운데 능력있는 분들도
적지 않지만 모두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한은의 관행에 비춰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한은은 정년 58세까지 부서장들이 자리를 지켜 왔으나 이런 관행이
깨졌다.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발탁인사및 외부인사 영입등이 이뤄진 점도 개혁
조치로 평가된다.

그러나 직책없이 떠도는 고위 간부를 뜻하는 "인공위성"을 많이 만들어
냈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된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