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동아건설 등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잘하고 있는 8개
기업 대표들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워크아웃기업 오찬간담회에 참석하게
된다고 9일 밝혔다.

선정된 기업은 동아건설(참석자 고병우) 쌍용건설(김석준) 진도(김영진)
제철화학(염태섭) 동양물산기업(김희용) 한창(민병태) 남선알미늄(장형수)
동국무역(남윤우) 등이다.

참석자들은 이들 기업의 대표다.

금감위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받고있는 16개 계열 89개기업중 이들 8개기업
이 워크아웃을 주채권은행과 보조를 맞춰 열심히 추진하고 있어 간담회 참석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주로 자구노력이나 외자유치에 적극적이거나 전문경영인
을 영입해 자발적인 노력을 하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 동아건설 ]

9천6백억원의 협조융자를 받았던 동아건설은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성공적인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 매각을 비롯해 팔수 있는 자산은 다 팔겠다는게 동아건설의 입장.

계열사수는 97년말 21개사에서 11개사로 줄었다.

임직원수도 6천6백명에서 4천4백50명으로 35% 감축했다.

노조는 2000년까지 임금을 동결했으며 보너스 6백%를 자진 반납하는 등
노사 한마음으로 위기타개에 나섰다.

동아는 최근 김포매립지를 6천4백억원에 정부에 넘겨 정상화를 위한 기초를
다졌다.

이에따라 올해 3천6백억원의 경상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제철화학 ]

제철화학은 생산과 영업 등 "본연의 활동"이 평가를 받은 케이스다.

제철화학은 타이어원료인 카본블랙 점유율 국내 2위 업체로 지난해 영업
이익이 3백20억원에 달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77%에 달해 영업구조도 건전한 편이다.

당초 거평그룹(36%)이 대주주였지만 지난달말 예금보험공사가 출자전환을
한 이후 85.5%의 대주주가 됐다.

사장은 거평제철화학 시절 영입된 염태섭씨가 그대로 맡고 있다.

제철화학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함께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일정대로 충실히 지키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동양물산기업 ]

벽산그룹 계열사로 농기계를 전문 생산해 왔으나 양식기 의료기 등으로
다각화하다가 지난해 모기업과 함께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구조개선을 위해 부동산매각 인원축소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펴고 있다.

이미 익산 하치장과 창원의 사원아파트를 매각했다.

또 광명시에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도 파는등 강도높은 부동산을 매각방안을
추진중이다.

경비절감노력과 수출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올 수출목표는 3천만달러로 작년보다 50% 늘려잡고 있다.

수출품목은 트랙터 콤바인 등이다.

또 모기업인 벽산에 대한 지급보증이 해소돼 조기에 홀로서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낙훈 기자 nhk@ >

[ 남선알미늄 ]

6개 관계사중 올해안에 남선무역등 4개 계열사를 정리할 예정이다.

남는 업체는 남선산업 정일전자 등 2개사.

남선알미늄은 구조조정작업을 추진하면서 자회사는 줄였으나 영업력은
보강했다.

덕분에 알루미늄 창호 시장점유율이 워크아웃전 10%에서 15%로 올라갔다.

수출에도 적극 나서 미국 일본 필리핀 등지에 알루미늄 창호수출을 시작
했다.

97년말 도입한 알루미늄시트 사업이 정착단계에 들어가면서 사업비중이
30%이상으로 상승해 수익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장영수 회장은 스스로 사장으로 지위를 낮춘 뒤 경영일선에 복귀, 워크아웃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김낙훈 기자 nhk@ >

[ 진도 ]

진도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수출확대로 모범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목됐다.

계열사 15개중 3개만 남기고 12개를 청산, 주력업종 이외에는 모두 정리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주)진도 하나만 남긴다는 방침이다.

(주)진도 자체도 지난해 (주)진도와 진도물산, 진도종합건설을 합친 회사다.

(주)진도는 이로써 조직과 인원을 50% 축소했다.

잡지를 내는 가야미디어, 여성브랜드인 패션네트도 계열분리한다는 계획
이다.

이 회사는 올해 수출목표를 96년 수준인 5억5천만달러로 늘려잡았다.

세계시장에서 20%를 점하는 컨테이너의 수출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또 부채중 9백억원이 곧 출자전환된다.

2002년까지는 부채비율을 2백5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쌍용건설 ]

쌍용건설은 강도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지
불과 4개월여만에 정상화 기반을 다졌다.

특히 자동차및 제지, 증권, 정유 등의 매각으로 그룹조직을 초슬림화한
것이 대출금 1조4천억원중 5천억원을 은행 채권단이 출자전환하는데 결정적
인 역할을 했다.

최근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회생에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작년과 올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5차례에 걸쳐 총 4천9백54가구를 공급,
90%를 넘는 분양율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정상화 돼가고 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창 ]

전문분야인 의류와 정보통신을 축으로 구조조정을 펴나갈 예정이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5개사 가운데 한창 한창제지 부일이동통신 등 3개사를
뺀 서울트레더클럽과 한창화학 2개사를 매각 추진중이다.

두 회사는 현재 외국회사에 팔기 위해 상담을 진행중이다.

이중 한 회사는 이르면 상반기중으로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한창은 지난해 8월26일 워크아웃을 신청하기 전부터 조직을 축소해 왔다.

97년말 5개사를 통틀어 2천명 가까이 되던 인원을 지금은 1천3백여명으로
줄였다.

적자부서는 없애고 여러 업무를 아웃소싱했다.

< 김낙훈 기자 nhk@ >

[ 동국무역 ]

동국무역은 소유주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난뒤
전문경영인 체제가 출범했다는 점에서 워크아웃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일은행 등 채권단은 창업주인 백욱기 회장등 현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신임 대표이사 회장에 백문현 동국방직 사장,대표이사 사장에 남윤우 전
아산전자 사장을 선임했다.

남 사장 등 경영진은 공개모집과 외부추천을 통해 선정된 50명의 후보중
동국무역에 도움이 될 해외수출업무 분야 전문가들을 경영진으로 엄선됐다.

이를통해 이사회와 집행기구인 경영감시기구 중심으로 경영을 해나가고
이들 경영진은 채권단으로 구성된 경영진 평가위원회 판정에 따라 임기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물러나게 된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