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는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서울시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서울시는 8일 "중소기업들의 신용보증 업무를 전담하는 서울신용보증조합이
7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특히 벤처산업 패션 애니메이션 영상소프트웨어 등 서울형 산업 및
유망 중소업체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신용보증지원을 해준다는 전략이다.


<>자금규모 =초기 자본금을 1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미 시에서는 5백억원의 기금을 출연했다.

나머지 5백억원은 현대 대우 등 대기업에서 출연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자본금을 1천8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와 대기업이 각각 4백억원씩 추가 출연하게 된다.


<>신용보증 효과 =시는 조합 자금규모의 12배 가량 보증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금을 1천8백억원으로 잡았을 때 2조원 이상의 신용보증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업체당 신용보증규모를 평균 1억원 정도로 본다면 2만개의 업체에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현재 서울시에는 7만9천여개의 중소 제조업체가 있다.

이중 서울시가 집중지원하려는 5인 이하 소기업은 1만8천개 가량.

이에 따라 조합의 신용보증 업무가 제대로 이뤄질 경우 서울시내 유망
소기업 대부분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원 대상 =철저하게 중소기업으로 지원대상을 한정한다.

특히 중기업보다는 5인 이하의 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물론 패션 등 서울형 산업에 국한된다.


<>설립 일정 =4월 20일까지 민간인 출신의 조합 이사장을 공개채용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임원 이상의 근무경력이 있거나
금융기관 및 금융관련 단체에서 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사람중에서
채용한다.

10일 마감예정으로 현재 접수를 받고 있다.

조합 이사장이 선임된 직후 15명 가량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5월 중 사무실을 확보하고 6월까지 조합 설립을 완료, 7월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문제점 =우선 신용보증 업체를 선정하는 데 따른 기술적인 문제가
예상된다.

보증을 서줄 때 담보를 잡지 않기 때문에 자칫 탄탄한 업체만 지원하게 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 경우 본래의 취지와 맞지 않게 소수의 업체만 보증혜택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지원업체를 선정하다보면 자금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시는 향후 예상되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외부 기관에 업체의 기술력 실사업무 등을 맡긴다는 전략이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