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만큼 시대를 초월해 인류를 매료시킨 대상도 흔치 않다.

금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인 확실한 환금성으로 인해 재산가치의 보존수단으로
옛날부터 널리 사랑받아 왔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금은 일반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장품 가운데
하나다.

선물거래소에 상장거래될 품목으로 금이 채택된 것은 선물거래대상품목의
필수요건인 풍부한 시장성과 대중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유통시장에서 세제상의 문제로 음성적인 거래가 많다는 것과
이에 따라 현물시장가격과 선물시장가격간에 밀접한 연관성이 결여돼 헤지
거래의 효과가 반감되는 점은 금선물거래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금선물을 이용할 투자자들로는 고려아연 영풍광업 등 금생산업체와
장신구 반도체부품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 금을 수출입하는 종합상사,
유통을 담당하는 도매업체, 소규모 금은방 등이 꼽히고 있다.

<> 시장의 특성 =금선물은 금 1kg의 미래가격에 대한 베팅이 이뤄지는
시장이다.

미래의 금가격이 현재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
되면 현재 선물시장가격에 대해 매수포지션을 취하면 된다.

반대로 향후 현물시장가격이 현재 선물시장가격보다 떨어질 것으로 판단
되면 선물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취한다.

금가격은 주로 미국시장에서 달러베이스로 결정된다.

국내가격은 이 가격에 환율을 곱한 수준에서 정해지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가격뿐 아니라 원.달러환율의 움직임도 금선물가격의
주요변수가 될 것이다.

따라서 원.달러환율이 오른다고 예상되면 달러선물만이 아니라 금선물에도
매도포지션을 취할 경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거래방법 =순도 99.99% 이상의 금괴가 표준현물이며 거래단위는 1kg
(1천g)이다.

최소가격변동폭은 1g당 10원으로 1틱(가격변동단위)의 가치는 1만원이 된다.

일일가격제한폭은 없다.

2,4,6,8,10,12월 등 1년내 6개 결제월이 상장된다.

최종결제일은 결제월의 마지막영업일이다.

거래시간은 오전9시30분부터 오후4시30분까지며 점심시간없이 거래된다.

최종결제일 이틀전인 최종거래일에는 오전11시30분까지만 거래된다.

일일정산가격은 거래시간의 종료시점으로부터 소급해 일정 정산가격 산출
시간대(1분) 동안에 체결된 가격을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한 가격으로 한다.

최종결제방법은 실물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최종거래일의 정산가격이 인수도가격이 된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