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속으로 파고드는 리눅스"

이번 KIECO는 그동안 일부 컴퓨터 마니아를 중심으로 사용되던 리눅스가
일반 대중에게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에는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관"이란 별도의 테마부스가 마련돼
컴퓨터 운영체계(OS)에서 몰아치고 있는 리눅스 돌풍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리눅스 특별관이 마련된 것은 국내 전시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전세계 정보통신 기술의 흐름을 가장 먼저 읽어내는 KIECO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전시관에는 리눅스코리아 등 8개 업체가 리눅스 서버와 리눅스 기반의
솔루션들을 선보이고 있다.

리눅스코리아는 5백MHz 펜티엄III 중앙처리장치(CPU)를 4개까지 넣을 수
있는 4웨이 방식의 서버 "넷스피리트 3000" 등을 출품했다.

이 회사 김성우 과장은 "이틀동안 모두 10대의 넷스피리트 리눅스 서버
상담을 벌여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리눅스가 대중에게 선보인 최초의 행사여서인지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리눅스 열기를 확산시키는데 KIECO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쓰리알소프트는 리눅스기반의 웹메일 프로그램인 "메일스튜디오 2000"을
내놓았다.

메일스튜디오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등 인터넷 검색프로그램(브라우저)을 통해 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히 대학 및 관공서의 전산 담당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KIECO현장에서 태국의 정보통신업체인 태국정보기술에 연간 30만달러
어치의 수출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다윈엔터프라이즈 데이콤인터내셔널 등이 리눅스기반의 그룹웨어와
원격 교육시스템, 로그파일 분석프로그램, 웹서버, 빌링솔루션 등을
내놓았다.

리눅스는 지난 91년 핀란드의 대학생 리누스 토발즈가 선보인 유닉스호환
OS.

비싼 중대형 컴퓨터에서 작동하는 유닉스를 386 PC에서도 쓸 수 있도록
만든데다 값싸게 설치할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또 컴퓨터 제조업체나 솔루션업체들이 잇따라 이를 채택하고 나서면서
리눅스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전세계 리눅스 이용자는 1천2백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5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