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롯데-삼성 '기싸움' .. 롯데, 분당점 9%P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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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 롯데냐, 패션의 삼성이냐"
백화점 입점업체가 의류판매시 백화점에 지불하는 수수료율을 놓고
롯데백화점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첨예하게 대립, 양측의 감정싸움이
대격돌로 번질 조짐이다.
발단은 최근 영업을 시작한 롯데 분당점에 신사복매장을 내는 것과 관련,
삼성이 "수수료율을 낮추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겠다"고 요구하자 롯데가
"마음대로 하라"며 삼성의 주장을 묵살한데서 비롯된 것.
롯데의 고자세에 발끈한 삼성은 "롯데 모든 점포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에스에스의 패션브랜드 매장을 철수시키겠다"고 응수, 사실상 실력행사의
초읽기에 돌입했다.
백화점과 협력업체간의 수수료 분쟁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번 건은 유통과
패션을 대표해온 간판기업들간의 충돌이라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은 롯데가 블루힐 백화점을 인수한후 수수료율을 약9%포인트
인상하자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제일모직 캠브리지 LG패션 코오롱상사 등 신사복시장의 상위메이커
들도 삼성의 입장에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복 메이커들의 불만은 "아무리 롯데라지만 분당점의 영업전망이 채
검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자기몫만 챙기려 한다는 것".
블루힐 백화점 당시의 수수료는 판매대금의 15%대였으며 롯데는 25% 내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복 메이커들은 인하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분당점 입점을
거부키로 했으나 LG패션과 캠브리지는 "선입점 후조정"의 내부결정에 따라
입점해 영업중이다.
반면 코오롱상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롯데로부터 한때 본점 등 3개
점포의 매장철수를 통보받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롯데가 "신사복 업체들의 반발에 대해 본보기로
펀치를 날린 것이 아니겠냐"고 해석하고 있다.
이들 메이커의 행동통일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진 삼성물산은 롯데가
수수료를 조정하지 않겠다고 하자 롯데배고하점 내의 남성복뿐 아니라
여성복 매장까지 철수하겠다고 결정한 상태다.
삼성측 관계자들은 "그룹 고위층도 이번 수수료율 마찰에 대해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매우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롯데 본점에는 남성복인 갤럭시와 여성복 아이덴티 등 모두 14개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포함) 브랜드가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롯대의 신재우 신사복매입 팀장은 "분당점 오픈시 삼성의
신사복은 입점대상에 넣지도 않았는데 삼성이 다른 메이커들을 부추켜
입점을 지연시켰다"고 반박했다.
또 "삼성물산이 인근의 삼성플라자 분당점에 내는 수수료도 25%인데 롯데가
이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주장이 부풀려져 전달됐다며 삼성은 타업체들의 입점을 막은데
대해 오히려 롯데에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
백화점 입점업체가 의류판매시 백화점에 지불하는 수수료율을 놓고
롯데백화점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첨예하게 대립, 양측의 감정싸움이
대격돌로 번질 조짐이다.
발단은 최근 영업을 시작한 롯데 분당점에 신사복매장을 내는 것과 관련,
삼성이 "수수료율을 낮추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겠다"고 요구하자 롯데가
"마음대로 하라"며 삼성의 주장을 묵살한데서 비롯된 것.
롯데의 고자세에 발끈한 삼성은 "롯데 모든 점포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에스에스의 패션브랜드 매장을 철수시키겠다"고 응수, 사실상 실력행사의
초읽기에 돌입했다.
백화점과 협력업체간의 수수료 분쟁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번 건은 유통과
패션을 대표해온 간판기업들간의 충돌이라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은 롯데가 블루힐 백화점을 인수한후 수수료율을 약9%포인트
인상하자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제일모직 캠브리지 LG패션 코오롱상사 등 신사복시장의 상위메이커
들도 삼성의 입장에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복 메이커들의 불만은 "아무리 롯데라지만 분당점의 영업전망이 채
검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자기몫만 챙기려 한다는 것".
블루힐 백화점 당시의 수수료는 판매대금의 15%대였으며 롯데는 25% 내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복 메이커들은 인하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분당점 입점을
거부키로 했으나 LG패션과 캠브리지는 "선입점 후조정"의 내부결정에 따라
입점해 영업중이다.
반면 코오롱상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롯데로부터 한때 본점 등 3개
점포의 매장철수를 통보받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롯데가 "신사복 업체들의 반발에 대해 본보기로
펀치를 날린 것이 아니겠냐"고 해석하고 있다.
이들 메이커의 행동통일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진 삼성물산은 롯데가
수수료를 조정하지 않겠다고 하자 롯데배고하점 내의 남성복뿐 아니라
여성복 매장까지 철수하겠다고 결정한 상태다.
삼성측 관계자들은 "그룹 고위층도 이번 수수료율 마찰에 대해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매우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롯데 본점에는 남성복인 갤럭시와 여성복 아이덴티 등 모두 14개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포함) 브랜드가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롯대의 신재우 신사복매입 팀장은 "분당점 오픈시 삼성의
신사복은 입점대상에 넣지도 않았는데 삼성이 다른 메이커들을 부추켜
입점을 지연시켰다"고 반박했다.
또 "삼성물산이 인근의 삼성플라자 분당점에 내는 수수료도 25%인데 롯데가
이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주장이 부풀려져 전달됐다며 삼성은 타업체들의 입점을 막은데
대해 오히려 롯데에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