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위해 통신 항공운항 시장을 추가로
개방키로 함에 따라 중국과 미국간 WTO가입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서 WTO가입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 대표단은 8일 통신산업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그동안 중국 통신시장을 독점해온 차이나 텔레콤을
해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차이타 텔레콤은 유선전화 이동전화 위성통신 호출기 등 4개
회사로 분할된다.

룽잉투(용영도)협상대표는 "차이나 텔레콤의 해체로 통신시장 분야 WTO가입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협상단은 또 중국 주요 도시에 취항할 수 있는 미국 항공사의 수를 기존 3개
에서 4개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약 6천4백만달러에 달하는 보잉사 항공기 2대를 구입키로 했다.

중국은 이외에도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소프트웨어(SW)불법복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법적조치를 취해나가기
로 약속했다.

협상에 참여한 미국 관리는 "5천여개 품목의 관세인하 및 수입규제 등
다양한 문제가 논의되고 있어 협상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양측이 이견을
좁히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주룽지 중국 총리는 8일 워싱턴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WTO가입 문제를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7일 미국평화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중국에 대한 기존 포용정책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중국의 WTO가입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WTO회원국으로서의 책임을 수락한다면 이는 미국의 중국시장에
대한 폭넓은 접근을 허용하게될 것"이라고 말해 중국의 WTO가입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는 또 "중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플루토늄 생산을 못하도록
납득시킨데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만 중앙통신은 "많은 전문가들이 주룽지 총리의 미국 방문기간
중 WTO가입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