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가스및 전력회사인 엔론이 한국전력 자회사 민영화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연초에 설립한 합작사인 SK.엔론과는 별도로 직접투자법인을
올 가을께 서울에 세울 방침이다.

엔론의 동아시아 지역 총괄책임자는 안토니 두에너 부사장은 8일
"오는 3.4분기중 SK.엔론과는 별도의 직접투자법인을 서울에 세울 계획"
이라며"이 법인의 주요사업은 한국전력 민영화에 참여,한국에서의
사업영역을 전력발전으로 확대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스관련 시설자금을 빌려주는 소비자 금융사업도 벌일
예정"이라며"새로 설립될 법인에서는 우선 한전 민영화 참여를 통한
한국의 전력사업 진출과 에너지 관련시설 금융사업 전개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에너 부사장은 그러나 새로 설립될 법인의 자본금이나 직원수등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엔론은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제,
"SK.엔론 설립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 신규진출을 계획중인 사업과 관련,"전력사업외에도
천연가스,원유등 원자재 선물거래등을 통해 가격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상품판매, 소비자 금융사업을 한국에서 벌일 생각"
이라고 두에너 부사장은 밝혔다.

두에너 부사장은 "과거에도 한국시장진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폐쇄적인 시장 분위기탓에 쉽사리 접근하지 못했다"며 "최근 한국의
외국인 투자분위기가 크게 개선된 덕분에 엔론으로서는 한국시장에 적극
진출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엔론은 전력과 가스를 양대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98년 매출
3백20억달러를 올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춘이 선정하는 ''미국 5백대
기업''에서 27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특히 에너지회사이면서도 소비자금융, 원자재가격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독특한 사업을 개발, 올해까지 3년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올초에는 3억달러를 투자, SK와 합작으로 도시가스업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노혜령 기자 hro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