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부동산 업체들의 한국행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토지법 개정이후 국내 부동산 취득이 자유화된데다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직접 지사를 설립하거나 진출을 모색중인 외국계 부동산
업체는 토털 컴퍼니스, 존벅 컴퍼니, 컬리어스 자딘 등 컨설팅업체들과
부동산 중개체인 형태로 나와 있는 센츄리 21, ERA 등 10여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회사는 미국계 부동산 전문
관리회사인 토털 컴퍼니스(Total Companies).

이 회사는 최근 한국감정원과 자산관리및 임대 등 부동산 관리에 관한
업무협정을 맺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앞으로 부동산관리및 외국인 투자자문, 금융중개 등 업무를
컨소시엄으로 공동 수주하고 선진 부동산관리기법 이전과 직원 현지교육에
협력하는 한편 향후 두 회사가 공동출자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마이클 피오리니 토털 컴퍼니스 사장은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자신들을
대신해 부동산을 직접 관리해줄 회사를 찾고 있으나 한국 부동산관리업은
극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며 "매매차익보다 운영 수익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외국 투자자들을 많이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합부동산회사인 CB리처드 엘리스(Richard Ellis)도 태평양감정평가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종합적인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스페인 등 전세계 30개국에 2백30개 지사를 설치해
놓고 있는 이 회사는 앞으로 부동산 판매와 임대, 부동산 관리, 기업 자문
서비스, 투자관리, 저당뱅킹, 감정평가 등 각종 부동산 서비스 업무를 수행
하게 된다.

이밖에 미국계인 존벅 컴퍼니, 컬리어스 자딘, 영국계인 BHP사 등이 국내
에서 활동중이며 메트로베스트, 메릴 리얼티 등 대형 외국 부동산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