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6일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북한은 미군이 평화군
이라면 미군이 (한국에) 주둔해도 좋다며 미군의 존재를 인정하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육.공군 장성들로부터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고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는 않지만 북한이 처음으로 이러한
의사표시를 했다"며 "북한도 그동안 미군철수를 주장하면서도 (내심으론)
중.일간의 극한 대립이나 동북아의 세력균형 붕괴를 우려해 이를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의 침략을 막는 것 뿐 아니라 동북아의 세력균형과
현상유지를 위해 통일후까지도 미군이 주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미군이 없을때 중국과 일본의 군비경쟁이 심해지며
그 경우 우리가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동북아,한반도
우리 민족을 위해서도 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당국자도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은 주민
통제를 위한 수사이며 실제로는 남한의 북침을 우려해 미군이 남북
사이의 안정자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