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을 찾는 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IMF체체 이후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나타난 현상이다.

이에따라 종래 일간종합지 중심이었던 우리나라 신문시장도 경제지의 비중이
급속히 증대되는 등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지의 위상이 종합지를 추월하는 현상은 사실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 4대 경제지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의 영향력은 그
단적인 예다.

이 신문의 발행부수는 2백만부 안팎.

뉴욕타임스(1백10만부)나 워싱턴포스트(85만부) USA투데이(1백60만부)보다
훨씬 앞선다.

고학력 인텔리계층이 선호한다는 점에서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잡고 있다.

"경제 바이블"로 불리기도 하는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마찬가지.

영국내 다른 일간 종합지보다 판매부수는 적지만 영향력은 대단하다.

총 판매부수의 40%를 1백20여개국에 공급할 정도로 세계속에서의 위상 또한
높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발행부수 3백만부로 아사히, 요미우리와 함께
일본의 3대신문 대열에 섰다.

닛케이는 독자층이 기업가 정치인 등 대부분 여론선도층이어서 영향력면에서
오히려 타종합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내 경제지의 위상도 요즘들어 하루가 다르다.

경제지들은 지난해 이후 국내 신문부수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대부분 종합일간지 판매부수가 IMF이후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판시장에서 경제지가 종합지보다 더 인기를 끌며 잘 팔린다는 건 이제
전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국경제신문의 성장세는 특히 두드러진다.

한경은 국내 경제신문중 전통과 영향력, 유가판매부수 등에서 정상을
지켜오고 있다.

특히 IMF관리체제이후에는 직장인은 물론 주부 대학생들의 구독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는 증권투자 독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도 하다.

을지로지하철역의 신문판매대에서 하루 저녁 팔리는 한경은 6백여부.

국내 유력 종합지인 A일보의 1백50부의 4배다.

판매원 최윤길(59)씨는 "주식투자자나 샐러리맨들이 주로 찾았던 한경이
요즘에는 대학생이나 젊은 여성독자들로부터 더 큰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명동지국의 경우 하루에 배달하는 부수는 3천여부.

한국에서 발행되는 신문중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다음으로 많은 배달부수를 기록하고 있는 B일보가 그 절반인 1천5백부가 채
안될 정도.

한경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는 배경에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게
독자들의 반응이다.

주요정책이나 업계소식 재테크 등 다방면에서 정확한 경제흐름을
집어내면서도 그 날의 주요정보를 빠짐없이 제공하는 뛰어난 "품질"
덕분이라는 것이다.

특히 월요일판 재테크섹션인 "먼데이 머니"에서 제공하는 금융 부동산
주식투자전략은 전문가는 물론 초보자에게도 꼭 필요한 정보로 장안의
화제다.

1백만 일자리만들기(OMJ)캠페인의 일환으로 제공되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구직정보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 파리 도쿄 베이징은 물론 폴란드 바르샤바, 캐나다 밴쿠버에
까지 특파원을 두고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점도 한경의 강점.

세계 언론사상 처음으로 사이버(cyber)기자 "한경제"를 탄생시켜 가상공간의
소식까지 빠짐없이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차별화된 신문지면으로 인해 한국경제신문은 이제 한국 언론중
해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매체로 자리잡았다.

특히 독자의 80%이상이 대학졸업 이상 학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 비춰 실제
영향력은 국내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