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적립신탁이나 정기예금등 은행상품의 금리는 자꾸만 떨어져가고,
그렇다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위험스럽고, 뮤추얼펀드나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상품도 원금마저 까먹을까봐 불안하고...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노리고 싶은 투자자들은 다음 주부터 은행들
이 일제히 판매하는 단위형 금전신탁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뮤추얼펀드처럼 주식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면서 동시에 은행 금전신탁처럼
대출이나 채권투자로도 운용해 안정적인 수익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바로 은행의 단위형 금전신탁.

은행들은 최대 연 15%의 목표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최소한 정기예금 금리이상의 수익을 올려주겠다는 게 은행들의 한결같은
각오다.

물론 1년동안 투자자금이 묶기는 등 단점도 없지 않지만 믿을만한 은행을
고른다면 저금리시대 자금운용으론 안성맞춤이란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위형 금전신탁이란 =단위형 금전신탁은 펀드규모를 미리 정해 놓고
일정기간(1개월) 고객을 모집한 후 목표액을 모으거나 판매기간이 지나면
더이상 가입받지 않는다.

1년동안 주식 채권 대출등에 운용해 만기가 되면 이를 깨뜨려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고객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준다.

해당펀드가 다 팔리면 은행들은 새로운 단위형 금전신탁을 판매할 수 있다.

예컨데 기업은행의 "알토란 1호"가 4월중 판매종료되면 5월에는 "알토란
2호"가 나올 예정이다.

신종적립신탁등 은행 금전신탁은 새로 가입하는 돈을 기존에 만들어진
펀드에 합쳐져서 운용.배당한다.

그러나 단위금전신탁은 펀드를 각각 달리 만든다는 점에서 뮤추얼펀드와
비슷하다.

또 은행 금전신탁들이 가급적이면 주식투자를 안하는데 반해 단위 금전신탁
은 최대 30%까지 주식에 운용한다.

이점에 있어서는 투신사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투자원금을 손해볼 수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뮤추얼펀드와 같다.

뮤추얼펀드등과 다른 점은 유가증권뿐 아니라 비교적 안전한 대출로도
운용한다는 점이다.

주식 채권 CP(기업어음) 대출등 투자수단이 다양해 비교적 안전하면서
고수익을 노려볼만하다.

<>은행들의 공격적인 운용전략 =은행들은 단위금전신탁을 통해 최근 빠져
나가고 있는 금전신탁 자금을 끌어들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연 7~8.5% 수준인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다는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국고채(3년짜리) 수익률이 연 6.6%선이고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도
연 7.8% 수준에 그쳐 공사채에 단순투자해서는 정기예금 금리 이상을 맞춰
주기 어렵다.

이에 따라 주식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노리겠다는게 은행들의 운용전략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주식 단기매매를 통해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이익이 생길
때마다 곧바로 채권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외환은행은 성장우량주에 적극 투자하여 고수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산업은행은 선물.옵션등에도 투자해 고수익과 안전성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투신이나 증권사에서 주식운용 경험이 풍부한 펀드
매니저를 영입하거나 아예 주식투자부분을 외부 전문투자기관에 맡기고 있다.

신한은행은 SEI에셋코리아에 주식운용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1천억원 규모로 모집하는 기쁨나무안정성장형 1호의 주식투자
부분 운용을 박현주 사장의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맡기는 전략적 제휴에
나섰다.

조흥 한빛은행등은 외부에서 펀드매니저를 영입했으며 국민 외환은행 등은
내부에서 펀드매니저를 발탁했다.

<>은행과 펀드매니저를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은행들은 주식 투자를
전혀 않는 안정형, 10~20%까지 투자하는 안정성장형, 법정한도인 최대 30%
까지 투자하는 성장형등 세종류로 판매할 예정이다.

따라서 똑같은 은행이 파는 상품이라도 수익률이 각각 다르다.

또 언제 설정된 단위금전신탁이냐에 따라, 누가 운용하느냐에 따라서도
각각 변한다.

따라서 가입하려는 투자자는 은행과 펀드매니저등을 잘 살펴야 한다.

참고로 지난 97년 10월부터 판매된 신종적립신탁의 배당률을 보면 지난해
평균으로는 한미 산업(이상 연 18.01%) 제일(17.3%) 하나(17.15) 기업(17.1%)
서울은행(16.74%) 순이었다.

3월 평균으로는 한미(연 10.97%) 산업(10.6%) 농협(10.32%) 제일은행
(10.24%) 순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평균으로 근로자우대신탁은 평화(21.19%) 국민은행(19.55%)
이 배당실적이 좋았으며 비과세가계신탁은 산업(18.68%) 국민은행(16.92%)
등이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대출 채권 CP등에 운용했을때 결과이므로 주식운용부문
을 감안할 경우 은행마다 각각 달라질 수 있다.

은행마다 다르긴 하지만 최소 1백만원, 하나은행은 1천만원 이상을 맡겨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운용기간은 모두 1년이고 중도해지가 안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투자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는만큼 자신의 책임아래 가입해야 한다.

중도환매가 불가능한 대신 은행들은 단위형 금전신탁 가입자들에게 이를
담보로 대출을 해줄 예정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