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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산업시대의 개막] 크레비즈시대 : 압구정에 '멀미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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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미골목"

    서울 강남의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부터 안세병원 네거리까지 1km
    남짓한 거리에 붙은 별명이다.

    사치와 향락의 거리로 낙인찍힌 로데오거리 바로 그곳이다.

    멀미라니, 사치스러움이 지나쳐 보는 이를 어지럽게 만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까.

    전혀 그렇치 않다.

    "멀티미디어"에서 "멀"자와 "미"자를 따온 게 엉뚱하게도 어지러움을 뜻하는
    말이 됐다.

    누가 처음 이름을 붙였는지 알 길은 없지만 로데오거리가 멀미골목으로
    불리는 사연은 이렇다.

    압구정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안에는 게임소프트웨어업체와 인터넷비즈니스
    전자출판 디자인학원 스튜디오 영화제작사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업체가 8백여
    개나 몰려 있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광고기획업체만 1백개가 넘는다.

    웹디자인업체와 스튜디오들도 멀미골목에 무리를 이뤘다.

    지하철 신사역쪽은 전자출판업체들의 천국이다.

    무려 1백여개가 성업중이다.

    안세병원과 극장 시네하우스 사이의 대로변에는 영화제작과 영화광고등 영화
    관련업체 50여개가 자리잡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지하철 양재역과 서초역 주변을 실리콘밸리에
    견주어 "포이밸리"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압구정동은 콘텐츠산업의 메카인 뉴욕의 실리콘앨리(골목)격이라고
    해서 멀티미디어골목이라 이름지은 것을 재치있게 멀미라고 줄인 것이다.

    콘텐츠산업은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꽃을 피운다.

    문화의 해방구인 압구정동이 크레비즈 사업가들의 상상력을 한껏 펼칠 수
    있는 토양이 되고 있는 것이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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