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대출금리를 앞세운 신한은행의 "중견 중소기업 쟁탈전략"이 금융권에
회오리를 몰고 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풍부한 저리조달자금을 무기로 오랫동안 다른 은행을 거래해
오던 중견중소기업들을 차근차근 "접수"하고 있다.

한빛 조흥 서울 제일등 대형시중은행들은 거래기업을 뺐기지않기 위해 대출
금리를 따라 내리고 있지만 역부족인 기미가 역력하다.

신한은행이 알짜배기 기업을 통째로 빼앗아 오기위한 "금리전쟁"을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다른 은행들이 합병과 해외매각 등으로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우량한 기업을
빼앗아 오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이를 위해 동원한 무기는 파격적인 대출금리인하.

할인어음 일반대출 무역금융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한 대출금리를 다른
은행보다 0.5%포인트이상 낮게 했다.

다른 은행이 비슷한 수준으로 내리면 다시 0.25%-0.5%포인트가량을 추가
인하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신한은행의 중소기업대출금리는 은행권중 가장 낮은 수준
이다.

할인어음와 무역금융 금리는 최저 연7.0%, 중소기업 일반대출금리는 최저
연7.5%수준이다.

다른 은행에 비해 여전히 0.25-1.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금리전쟁은 주효했다.

지난 3월에만 7천8백억원이 중소기업에 신규대출됐다.

단순히 대출규모가 늘어난 것만 전리품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우량기업들이 20-30년동안 거래하던 다른 은행으로
부터 신한은행에 넘어왔다.

Y기업 S전자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알짜배기 중견기업들이 새로 신한은행의
고객이 됐다.

신한은행은 이달중 4억달러(5천억원)의 DR(주식예탁증서) 발행금액이 들어
오는등 저리자금이 많은 만큼 금리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이 시작한 금리전쟁에 비상이 걸린 곳은 한빛 조흥 제일 서울등
대형시중은행이다.

합병이나 해외매각으로 어순한 은행들이다.

우량 거래기업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금리인하등으로 안간힘을 쓰지만 덩치가
큰데다 조달금리도 높아 거래기업을 붙잡아두기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에비해 하나은행등은 신한은행과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 금리전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신한은행이 벌이고 있는 금리전쟁에 대해선 찬반평가가 팽팽하다.

일부에선 기업들에게 이익이 되는데다 은행간 우열을 확실히 할수 있는
만큼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일부에선 조달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대출금리를 떨어뜨리면서까지
다른 은행의 주거래기업을 빼앗아 오는 것은 은행들을 공멸시킬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