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종이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을 맞고 있다.

주요 합성수지를 중심으로 수출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내수가격도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을 예상한 중국 등이 선취매에 나서고
있는데다 정기보수 집중에 따른 공급부족 현상까지 예상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 유화제품 수출가격은
일부 합성수지가 폭등세를 보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PVC(폴리염화비닐)의 경우는 이달들어 t당 5백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5월
선적분은 현물시장에서 t당 5백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대부분 합성수지도
지난달 보다 t당 20~40달러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수출가격이 높아지면서 내수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필름용 LDPE의 경우는 t당 97만원(어음기준)으로 2월에 비해 10만원이
올랐다.

HDPE(고밀로폴리에틸렌)도 2월 보다 10만원이 오른 8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합성수지의 수출.내수가격이 이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선 막 성수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기초 원료인 원유 가격이 지난 2월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가격 상승을 예상한 중국 등 주요 수입국들이 앞다퉈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붓고있다.

주요 수출국인 우리나라와 일본 등이 2.4분기에 집중적으로 정기보수를
실시하는 것도 공급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SK주식회사와 삼성종합화학 등을 제외한 NCC(나프타분해공장)
6개사가 이 기간 중 정기보수를 실시하면서 모두 19만t 가량의 생산량 축소가
예정되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의 재고 수준은 23일분으로 안정재고인 21일분에 비해선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이달부터는 재고수준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2.4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올 들어서는
수급에 차질을 주는 요인이 적지 않아 유화 업종이 수년만에 침체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