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룬 장편 "일인극 가족"(프레스21)을 내놨다.
그는 이 작품에서 지역분할에 따른 정치적 병폐 때문에 진정한 자아를 잃어
버린 현대인의 뿌리 깊은 풍토병을 고발한다.
광명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부부약사와 그 아들 딸이 주인공.
우리 사회의 병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처방을 제시하려는 의도에서
"약국"이 중심 무대로 설정됐다.
제목도 가족 구성원이 저마다 따로 노는 현상을 상징한다.
의식과 관점에 따라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각기 겉도는 모습을 연극적
기법으로 그린 것이다.
거푸집같은 가정과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는 사회의 어수선한 모습이 독특한
형태로 "연출"돼 있다.
작가는 가족 뿐만 아니라 건국대 사태, 노태우 정권 출범을 둘러싼 학생운동
을 연계시켜 20세기 한국의 정치적 폭력성과 시민의식의 현주소를 폭넓게
조망한다.
70년대와 80년대에 걸친 체제변혁운동이 치열성에 비해 너무 허무한 결말로
끝난데 대한 반성적 분석도 곁들였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