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실언...225억원 날렸다' .. 박태영 산자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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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말 한마디에 2백25억원을 날렸다(?).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이 최근 외신기자 회견에서 "당분간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발언, 한국전력이 해외주식 매각에서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박 장관은 중남미 출장을 앞둔 지난달 9일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한국전력의 민영화로 전기요금이 인상할 가능성이
없느냐는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 장관은 "현재로선 인상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 발언이 뜻밖에 화근이 됐다.
이날 회견에 참석했던 블룸버그 통신기자가 서울발로 "박태영 장관이 올해
전기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뉴스를 타전했다.
한국전력의 수익률 제고에 기대를 걸었던 외국인 투자가들에겐 악재였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각 미국 뉴욕에선 한국전력의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위한 로드쇼가 진행중이었다.
한전 DR의 프레미엄이 곤두박질친 것은 당연지사.
부랴부랴 산자부는 "한국은 전력산업구조개편과 관련, 전기요금인상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검토중"이라는 수정보도자료를 외신에 돌렸다.
결국 미국 금융가에서 한전의 주식은 국내주가보다 2.5% 높은 1주당 24달러
에 팔렸다.
박 장관의 실언직전 한전주식의 프레미엄은 13% 수준으로 한전은 당초 국내
주가대비 매각프레미엄을 최소한 5%로 예상했었다.
이를 계산하면 국내주가(1주당 2만8천7백원)의 2.5%(7백17.5원)을 날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에 팔린 주식은 한전 전체주식의 5%인 3천1백40만주로 정부는 원화로
9천2백억원을 받았다.
전체 예상손해금액은 모두 2백25억2천9백50만원.
산자부는 이에 대해 "한전 DR의 프레미엄이 떨어진 것은 물량이 쏟아져
나온데 따른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과는 달리 한전의 DR 프레미엄은 잘 나갈 때 30%까지 치솟았다가
DR 발행계획에 따른 물량부담이 반영돼 지난 3월초 13%대로 떨어졌었다.
기획예산위원회와 재정경제부는 이에 대해 "정부는 매년 전기값을 조금씩
올려 회사가치를 높인 영국식 모델에 따라 한전을 민영화하기로 했는데
산자부가 일을 그르쳤다"며 산자부를 원망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이 최근 외신기자 회견에서 "당분간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발언, 한국전력이 해외주식 매각에서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박 장관은 중남미 출장을 앞둔 지난달 9일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한국전력의 민영화로 전기요금이 인상할 가능성이
없느냐는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 장관은 "현재로선 인상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 발언이 뜻밖에 화근이 됐다.
이날 회견에 참석했던 블룸버그 통신기자가 서울발로 "박태영 장관이 올해
전기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뉴스를 타전했다.
한국전력의 수익률 제고에 기대를 걸었던 외국인 투자가들에겐 악재였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각 미국 뉴욕에선 한국전력의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위한 로드쇼가 진행중이었다.
한전 DR의 프레미엄이 곤두박질친 것은 당연지사.
부랴부랴 산자부는 "한국은 전력산업구조개편과 관련, 전기요금인상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검토중"이라는 수정보도자료를 외신에 돌렸다.
결국 미국 금융가에서 한전의 주식은 국내주가보다 2.5% 높은 1주당 24달러
에 팔렸다.
박 장관의 실언직전 한전주식의 프레미엄은 13% 수준으로 한전은 당초 국내
주가대비 매각프레미엄을 최소한 5%로 예상했었다.
이를 계산하면 국내주가(1주당 2만8천7백원)의 2.5%(7백17.5원)을 날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에 팔린 주식은 한전 전체주식의 5%인 3천1백40만주로 정부는 원화로
9천2백억원을 받았다.
전체 예상손해금액은 모두 2백25억2천9백50만원.
산자부는 이에 대해 "한전 DR의 프레미엄이 떨어진 것은 물량이 쏟아져
나온데 따른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과는 달리 한전의 DR 프레미엄은 잘 나갈 때 30%까지 치솟았다가
DR 발행계획에 따른 물량부담이 반영돼 지난 3월초 13%대로 떨어졌었다.
기획예산위원회와 재정경제부는 이에 대해 "정부는 매년 전기값을 조금씩
올려 회사가치를 높인 영국식 모델에 따라 한전을 민영화하기로 했는데
산자부가 일을 그르쳤다"며 산자부를 원망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