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여수신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한채 대기자금화하고 있다.

이들 대기성 자금은 주식및 부동산시장 동향과 오는 12일부터 판매될 은행
단위형금전신탁의 수익률 등에 따라 급속히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자금은 주식관련상품을 제외하면
은행 단기저축성예금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은행들의 만기 1년미만 정기예금은 지난 2월 3조4천1백54억원 증가한데
이어 3월에도 지난 20일까지 3조7천3백27억원 늘었다.

이는 같은기간중 1년이상 정기예금증가액 2조8천7백50억원과 2조6천83억원
보다 많은 것이다.

지난 1월에는 1년이상 정기예금이 3조7천7백99억원 증가한 반면 1년미만
정기예금은 8천2백5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었다.

이에비해 종금사수신은 3월들어 26일까지 2조4천98억원 줄었으며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도 7천6백53억원 증가하는데 머물고 있다.

이처럼 은행의 단기 저축성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금리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종금사 등 제2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실물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당장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여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함에 따라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은행 단기저축성예금을
선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자금은 주식및 부동산시장 움직임과 은행들의 단위형 금전신탁판매 등
변수에 따라 한곳으로 급속히 움직일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는 이미 뭉칫돈이 몰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월1일부터 26일까지 투신사의 주식형수익증권은 1조7천70억원 증가
했다.

증권사 고객예탁금도 1조2천8백80억원 늘었다.

지난 2월부터 기업들이 실시한 실권주청약에는 무려 4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기도 했다.

오는 12일부터 시판될 은행단위형 금전신탁도 변수다.

투신사에서는 단위형신탁의 수익률이 투신사 수익증권보다 1-2%포인트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신사수익증권 자금과 은행단기저축성예금중 상당액이
단위형신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은행들의 여수신 금리인하는 계속돼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가 연 7%대로 접어들었다.

산업은행은 1일부터 일반원화대출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연 8.75%에서
8.25%로 0.5%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신규대출은 물론 기존대출에도 인하된 금리가 적용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