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방 사업자 선정 비리 의혹과 관련해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상도동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검찰의 움직임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 전대통령의 한 핵심측근은 29일 "현철씨가 돈을 받고 민방사업자 선정에
개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불분명한데도 왜 자꾸 현철씨 이름을 거론하는지
모르겠다"며 검찰이 또다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김 전대통령이 최근 현정부에 대해 연일 강한 톤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여권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압박 작전"를 펴고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또 수사의 초점이 "돈"에 쏠리고 있는 점으로 미뤄 "재임 중 돈문제 만큼은
깨끗했다"고 자평하는 김 전대통령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상도동측은 현철씨의 측근이며 광주민방 비리에 직접 연관돼
있는 전병민씨까지 민방비리에 현철씨가 개입한 듯한 발언을 하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이 측근은 전씨가 "현철씨는 돈과 관련이 없을 것이고 전혀 의외의 대목에서
관계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당혹해 하고 있다.

전씨의 언급은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현철씨가 돈과는 관계가 없지만 민방
사업자 선정과정에 개입했음을 확인해 주는 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