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비전그룹(AEVG)은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아시아.유럽회의
(ASEM) 외무장관회담에서 오는 2005년까지 "ASEM 자유무역지대" 설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공일 전 재무장관이 의장을 맡고 있는 비전그룹은 이날 외무장관 회담
에서 아시아-유럽 협력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31개 과제를 담은
정책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AEVG는 ASEM의 장기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런던에서 열린 2차
ASEM 정상회담 직후 구성된 전문가 집단으로 26개 ASEM 회원국의 대표가 각
1명씩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ASEM 자유무역지대" 설치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
보고서는 각국 정부의 검토를 거쳐 내년 10월20~21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ASEM 정상회담에 제출된다.

회담 관계자는 "ASEM 자유무역지대가 2025년까지 회원국간의 상품.서비스
시장을 완전 자유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내년 정상회담에서
이 제안이 승인될 경우 선.후진국간 경제상황을 감안한 일정을 확정해
단계적으로 시장개방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차 서울 ASEM 정상회담의 의제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이번 ASEM
외무장관회담에서는 또 아시아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양지역간 협력 방안
등도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담은 이밖에도 최근 코소보사태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공습,
캄보디아 및 러시아 정치상황, 미얀마 인권문제, 동티모르 사태, 대량살상
무기 규제 방안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