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국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 600선이 굳건히 지켜졌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고간 전쟁이 확전되면서 달러 강세로 엔화는
1백20대로 떨어졌다.

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합의후 15달러선에 육박해 한국경제의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선물약세에따른 프로그램 매도세와 3월말 결산을 앞둔 기관 매도세로 오전장
한때 600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몰려든 외풍에도 증시가 흔들리지 않은 것에 주목
하고 있다.

경기회복세에다 시중 유동성도 여전히 풍부해 4월 증시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이 많다.

다만 3월에 이어 2조원에 육박한 유상증자 물량이 부담이 되나 매수세력이
충분해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주를 고비로 수급여건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급물량 =4월 유상증자 물량은 1조8천6백억원 규모다.

두달째 공급물량이 2조원에 달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주간 단위로는 금주 공급물량이 1조원의 피크를 이룬뒤 내주부터는 대폭
줄어든다.

특히 30일에는 현대상선 2천3백40억원, 삼성증권 1천3백20억원, LG증권
1천5백47억원, 영남종금 8백억원등이 몰려있다.

4월에는 둘째주(6~10일)에 1백63억원으로 감소한 뒤 셋째주에 2천9백9억원
으로 늘어난다.

넷째주가 1조3천18억원으로 가장 많고 마지막주는 6백45억원이다.

4월에 유상증자 납입일이 기다리고 있는 기업은 외환은행 1조원(21일)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하나은행(2천2백98억원) LG화학(2천68억원) 삼성물산(2천억원) 한화
종합화학(1천2백억원)순이다.

오준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정부가 자산재평가를 통한 부채비율을 인정
하지 않아 대기업의 유상증자는 계속되겠지만 주식매수 자금이 많아 증자
물량이 증시를 추락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풀이했다.

<>수급전망 =투신 보험 증권사등 3월말 결산법인들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삼성생명의 강석호 채권팀장은 "금리하락 추세로 기관들이 결산기를 지낸뒤
운용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고객예탁금및 주식형 수익증권등 주식매수 대기자금도 풍족하다.

고객예탁금은 5조3천3백92억원(27일)로 이달 초 4조3천억원에 비해 1조원
가량 늘어났다.

올들어 증권사나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에 신규 유입된 자금은 3조7백억
원(20일 현재, 현대증권집계)에 달한다.

뮤추얼펀드 판매액도 9천60억원(27일 현재, 삼성증권추정)으로 주식매수
세력은 충분하다.

이와함께 3월말과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공사채형 수익증권 20조원도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경우 상당액이 증시 자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
이다.

<>외국인 동향 =외국인이 지난주 후반 이후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은 우호적이다.

지난주에도 메릴린치 HSBC증권등이 한국투자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외국인이 최근 매도우위를 보인 것은 단기투자를 하는 헤지펀드들이 차익
실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외국인은 3월에만 5천억원이상을 순매수했으며 연초 이후 순매수 규모는
1조8천억원을 넘고 있다.

이동률 씨티증권 영업부장은 "최근 달러강세로 환차손을 우려해 주식매수를
늦추는 것으로 보이나 매수세가 꺽이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전망 =주식 매수세가 튼튼해 공급물량이 무난히 소화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황호영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급물량이 느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수세도
커져 금주말 이후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비해 장희수 주택은행 증권운용팀 과장은 "한국노총의 노사정위원회
탈퇴발표로 노사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려
증시를 낙관할수 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