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에서도 대리나 과장들이 억대 연봉을 받는게 현실화될 전망이다.

웬만한 시중은행장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은행원이 탄생한다는 얘기다.

주택은행 증권운용팀의 딜러 5명은 요즘 "억대 연봉" 꿈에 부풀어 있다.

백경호 팀장 장희수 정두영 과장 이용제 이진호 대리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올해 성과의 5%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연말에
받는다.

현재와 같은 자금운용 실적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직원들은 1억원~2억원씩을
챙기게 된다.

1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이들은 현재 연 18.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지표로 삼는 시장수익률은 현재 연 14%.

무려 5%포인트 가량 시장수익률을 능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시장수익률 초과분 만큼을 성과로 인정받는다.

현 추세대로라면 이들의 성과는 5백억원(1조원 x 5%)이 된다.

따라서 팀전체로 25억원(5백억원 x 5%)의 보너스를 예상할 수 있지만
팀단위 성과급 총액은 10억원으로 제한돼 있다.

백 팀장은 "국채를 중심으로 단기매매를 한게 주효했다"며 "금리가 두차례
크게 변동했는데 사이클을 제대로 탔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산중 90%이상을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위험도가 높은 주식투자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

그는 "성과를 올린 만큼 연봉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에 대한 팀원들의
집착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봉제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들중 백 팀장 장 과장 이용제 대리는 "외인부대"다.

당초부터 주택은행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직원들에 더욱 자극이 되고 있다.

백(38) 팀장은 SK증권 차장 패스파인더컨설팅 대표를 거쳐 작년 10월
김정태 행장에 의해 영입됐다.

장 과장은 한남투자신탁, 이 대리는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정 과장과 이진호 대리는 그간부터 주택은행에서 근무해 왔었으나 정규직을
포기하고 자청해 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성과급의 매력을 느낀 것이다.

계약은 2년단위로 맺어졌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