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회복세, 건설투자는 여전히 침체"

2월중 산업동향의 특징이다.

소비는 자동차판매가 급증세를 기록하고 생활용품인 비내구소비재 출하가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생산도 지난 1월 성장률(14.8%)보단 주춤했지만 견조한 모습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건설투자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경기회복을 실감
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 소비가 늘고 있다 =소비가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품목도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대형승용차 등 고소득층의 소비증가를 반영하는 품목뿐만 아니라
세탁기나 의복 종합소매용품 등의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 1월까지 감소했던 슈퍼마켓 매출액도 2월에는 2.7%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이같은 현상들은 저소득층으로 소비가 확산되는 조짐으로 해석
하고 있다.

<> 건설 경기회복이 관건 =건설수주는 지난 1월 감소폭이 20.5%로 둔화
됐다가 2월중 다시 52.2%로 크게 확대됐다.

건축허가면적도 50.5% 감소해 50%대의 감소폭이 줄어들지 않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계청은 올해 추경예산으로 집행될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분의
효과는 계약 준비기간 등을 거쳐 신규수주가 이뤄지는 4~5월이 돼야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건설 경기 회복여부가 경제성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
했다.

한편 설비투자는 기계류 내수출하가 12.7%, 국내기계수주가 1.0%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38.7%의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설비
투자가 점차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 일시적인 경기 숨고르기 =현재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가 2월중 지난 1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구성지표 10개중 시멘트소비량과 수출액이 각각 9.8%와 1.7%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작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경기의 상승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화수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과거에도 경기회복기에 동행지수가 일시적
으로 하락한 경우가 있었다"며 "경기가 일시적인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형국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