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지지부진한 반도체빅딜(사업교환)협상과 관
련, "빠른 시일안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도쿄 워크숍을 갖다온뒤 기자들과 만나 "인수하고 싶은
쪽(현대)에서 정말 인수할 마음이 있다면 팔려고 하는 쪽(LG)과 협상이 될
만한 가격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격을 빼고는 양쪽 실무자들이 할 일은 다했다"며 "두 그룹 총수의
결심만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5대 그룹의 부채비율 2백%감축시한 연장에 대해 이 위
원장은 "이는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는 5대 그룹에 대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규제에 대해서도 "기관투자가
의 위험 관리 분산 기능이 제대로 안돼있는만큼 시장여건을 봐가며 신중하게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불법 계좌추적에 대한 여론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의 정부 들어 금감원
입장에서 불법적으로 계좌를 추적하거나 불법추적을 용인하거나 협조를 요
청받은 적도 없다"며 "앞으로도 개인의 금융거래에 대한 비밀이 불법적으로
추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좌추적 건수가 급증한 것은 과거처럼 계좌조사가 권력기관에 의해
자의적으로 이뤄지지않고 법을 철저히 지켜 일일이 영장을 받아 계좌추적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고위금융당국자가 오는 5월초 개인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
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